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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145

미국에서 새해를 미국 여행 - 1일 차 ; 로스앤젤레스 미국 입국심사대는 정말 오래 걸렸다. 유럽에서는 그냥 여권 한번 보고 도장을 찍어줬지만, 미국은 확실히 '천조국'이라는 별명답게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다. 한 아랍계 사람은 우리보다 먼저 들어갔는데 우리 끝날 때까지 계속 심사를 받았었다. 나는 동생이 가족이라고 해 입국심사를 같이 진행했고, 질문은 좀 많았으나 어려운 것을 요구하진 않아 다행히 다 대답은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엔 재밌었던 게 심사원이 뭐라 뭐라 하더니 한국말로 "엄지" 이랬다. 지문 검사를 진행했고, 그리고 검지가 한국어로 뭐냐고 물어봐 검지라고 알려준 다음 굿바이를 날리고 입국심사대를 빠져나갔다. 입국심사가 끝난 후 휴대폰 시계를 봤는데 신기하게도 1월 1일 09시였다. 분명 출발할.. 2020. 7. 13.
미국을 가자고? 한국에 오자마자 날 쉬지 못하게 하는 동생의 한마디 러시아에서 약 2시간가량 지연이 됐지만, 다행히도 한국에는 오후로 넘어가기 전에 도착했다. 인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한 달만에 모국어를 보니 정말 그리웠고 너무너무 편해 혼자서 집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영국에서 금요일날 출발을 했지만 시차와 비행시간으로 인해 하루가 밀려 주말에 도착했다. 그래서 집에 갈 때 아빠가 계셨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사실 한 달 정도 못 봤기 때문에 눈물이 날 줄 알았지만, 의외로 그런 건 없었다. 덤덤하게 아빠랑 포옹을 한번 하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베네치아 이후로 제대로 된 한식을 먹지 못했는데 정말 한입 먹자마자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역시 한국인은 한식이 짱인 것 .. 2020. 7. 10.
집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변수 러시아의 추위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아 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하철로 공항을 갈 수 있다 보니 교통카드에 돈을 충전했다. 어제 교통비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마지막 날에 공항을 가기 위해 충전할 줄 알았으면 그냥 어제도 편히 다닐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도착해 친구가 부탁한 면세품을 사고 비행길에 올랐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갔다. 경유 시간도 3시간이라 러시아에 도착한 뒤 금방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이때가 12월 초였는데, 러시아의 겨울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승객들이 비행기를 탑승한 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심지어 비행기 위에서 눈을 쓰는 소리가 들렸다. .. 2020. 7. 8.
돌아가기 싫어 유럽 여행 - 32일 차 ; 영국 평생 올 것 같지 않던 첫 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어제 교통카드에 있는 돈도 다 써버리고, 지갑에 남은 돈도 얼마 남지 않아 아침은 호스텔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조식을 먹고 영국에서 돈 없이 할 수 있는 '대영 박물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서 약탈한 문화재와 전리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박물관에서 돈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 말은 영국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약탈을 했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돈 없는 사람한테는 할 거리를 내주는 셈이라 박물관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 보기로 했다. 무려 숙소에서 대영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걸어서 1시간이였다. 걷는 것이야 뭐 좋긴 한데 마지막 날까지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기존에 .. 2020. 7. 6.
덕질 배우기 유럽 여행 - 31일 차 ; 영국 오늘도 어김없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파는 카페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을 발견해 거기서 먹기로 했다. 중동 쪽 아주머니가 하시는 가게였는데, 어제 먹었던 비싼 곳과 딱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가 동과 서를 나누는 경도를 만든 곳이어서 이 천문대로 가면 이 동과 서를 나누는 선이 있다고 해 내 관심을 끌어 이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꽤 길어 2층 버스를 타고 갔다. 당연히 2층 버스를 처음 타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뻥 뚫린 경치를 구경했는데, 왠지 뒤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어떤 할머니가 2층 맨 뒷좌석에서 마약을 하고 있었다. 어쩐지 2층에.. 2020. 7. 3.
여왕님이 사는 궁전과 네버랜드 유럽 여행 - 30일 차 ; 영국 영국에서 제일 맛있는 게 뭘까. 내 생각엔 아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일 것 같다. 말 그대로 영국식 아침식사인데, 흔히 유럽식 조식을 생각하면 나오는 것들이 나온다. 보통 카페서 파는 메뉴인데 베이컨과 소세지, 계란과 레드빈 등을 제공한다. 비싼 곳에서 먹었더니 메인디쉬를 먹기 전에 빵도 줬다. 오랜만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영국 '버킹엄 궁전'의 교대식을 보러 갔다. 11시쯤 시작한다고 해 30분 전에 도착했다. 30분 전인데도 이미 사람이 많이 대기하고 있었다. 말을 타고 다니는 경찰들이 교대식 라인에 관광객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도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금방 교대식이 시작했다. 교대식은 꽤 오래했다. 하지만 굳이 꼭 봐야 할 정도는 아닌 것 같.. 202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