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 31일 차 ; 영국
오늘도 어김없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파는 카페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을 발견해 거기서 먹기로 했다. 중동 쪽 아주머니가 하시는 가게였는데, 어제 먹었던 비싼 곳과 딱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가 동과 서를 나누는 경도를 만든 곳이어서 이 천문대로 가면 이 동과 서를 나누는 선이 있다고 해 내 관심을 끌어 이곳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꽤 길어 2층 버스를 타고 갔다. 당연히 2층 버스를 처음 타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 뻥 뚫린 경치를 구경했는데, 왠지 뒤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니 어떤 할머니가 2층 맨 뒷좌석에서 마약을 하고 있었다. 어쩐지 2층에 아무도 없더라니, 나도 께름칙해서 대충 구경하다가 바로 1층으로 내려갔다.
도착해서 천문대를 좀 둘러보다 보니, 야외에 'Prime merdian' 이라고 적혀있으면서 줄이 하나 그어져 있다. 왜 이런 거에 기대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기대한 만큼 생각보단 조금 실망했다. 달랑 줄 하나 긋고 동과 서를 나눈다니... 뭐 사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서울 청계천 쪽만 가도 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였다.
분명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지구과학에 매우 관심이 많았으나, 컴퓨터학과로 간 이후 신경을 쓰지 않아 천문대에도 크게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차라리 밤에 오면 별이라도 관찰할 수 있었을 텐데 낮에 오니 그냥 자오선 하나 보고 기념품 샵에 들어가 경도선이 그려진 모자를 하나 사고 돌아가기로 했다.
2층 버스를 다시 타고 돌아가는데 다행히 이번엔 2층에 이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앞에서 보니 2층만 올라가도 꽤 전망이 탁 트여 보였다.
어제 '하이드 파크'에서 만난 친구와 다시 만났다. 내가 영국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고 하니 자기만 따라오란다. 첫 번째 장소로 비틀즈의 자켓 앨범 장소 중 한 곳인 '애비 로드'를 갔다. 알고 보니 정말 차들이 다니는 횡단보도에서 차가 오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 스릴 넘치는 곳이었다. 인증샷을 찍으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차들이 너무 빵빵거려 결국 제대로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다.
앨범 자켓 촬영을 끝내고 바로 '셜록홈즈 뮤지엄'으로 갔다. 안에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그냥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나왔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벌써 저녁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런던의 타임스퀘어라고 불리는 '피카딜리 서커스'로 갔다. 여기서 굿즈 샵을 구경하고 옆으로 가니 '차이나타운'이 있었다. 그곳에서 그 당시 익숙한 노래인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플래시맵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플래시맵을 보고 난 후 마지막 장소인 '레고 스토어'를 갔다. 그냥 백화점에서 장난감 가게는 봤지만, 단독 매장으로 무려 2층이나 있는 레고 스토어는 처음이었다. 거기다 영국의 랜드마크들을 다 레고로 재현해놨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구경을 마치고 어제 갔던 '코벤트 가든'에 유명한 셰프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 거기로 갔다. 거기서 치킨과 베이컨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역시 영국은 영국이었나 보다. 왜 치킨에 사이드 메뉴로 익히지도 않은 생당근을 같이 주는 건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마 베이컨 스테이크는 먹을만했지만, 양이 너무 작았다. 아쉽게도 휴대폰 충전을 하느라 그런 건지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런데 딱히 충전을 안 했어도 왠지 안 찍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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