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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145

칼바람을 뚫고 미국 여행 - 13일 차 ; 시카고, 뉴욕 오늘은 또 얼마나 추울까... 오바마도 자주 찾는다는 브런치 집을 가기 위해 나설 준비를 했지만 어제 느낀 시카고의 추위를 생각하니 정말 나가기 싫었다. 그래도 오늘이 시카고의 마지막인데 하며 밖으로 나갔다. 청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정말 칼바람이 불어 내 다리를 칼로 긋는듯한 느낌이었다. 그 브런치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땐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길게 있었다. 다행히 이름과 번호를 적으면 시간이 될 때 연락을 줘서 명단을 적고 그 근처에 밀레니엄 파크와 시카고의 랜드마크인 '클라우드 게이트'가 있어 남은 시간 동안 그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시카고의 상징은 이 콩 모양처럼 생겨 'The bean'이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게이트보단 도심 사이.. 2020. 8. 12.
마치 혹한기 훈련 미국 여행 - 12일 차 ; 시카고 하필 비행기도 예정된 시간보다 더 빠르게 도착해 새벽 4시 반쯤 시카고에 착륙했다. 4시 반이면 분명 얼리 체크인도 안될 것이 뻔해 그냥 동생과 아침이 될 때까지 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했다. 서부와 다르게 동부는 그중에서도 시카고가 춥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 이렇게까지 추울 줄은 몰랐다. 동생과 나 둘 다 두꺼운 외투는 챙겨 올 생각도 안 했어서 항공점퍼나 자켓만 가져왔는데, 시카고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가끔씩 문이 열릴 때마다 시카고의 칼바람에 자동으로 잠이 깨졌다. 그래도 꽤 안쪽에서 노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공항 자체가 좁은 건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말 죽을 맛이었다. 지옥 같은 5시간이 지났을 때, 동생한테 이건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동생과 나갈 준.. 2020. 8. 10.
거대한 협곡 미국 여행 - 11일 차 ; 그랜드 캐년 사실 씻는 거만 좀 괜찮으면 어디서든 자도 문제는 되지 않지만, 하필 겨울이라 화장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이만 대충 닦고 얼굴에 물칠만 좀 한 뒤에 잠을 자니 제대로 자지 못한 채로 일어났다. 어차피 일출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바로 나가서 얼굴에 찬 물을 한번 더 끼얹은 다음 준비했다. 아침 공기는 엄청 상쾌했고, 구름은 많이 꼈지만 다행이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왜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그랜드캐년을 극찬했는지 또 한 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태양빛으로 색칠되기 시작하는 봉우리들도 장관이였다. 정말 피곤했던 것이 싹 날아갈 정도로 멋있었다. 원주민들은 매일 아침 이런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이렇게 광활한 대자연을 보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졌다.. 2020. 8. 7.
수 많은 수식어를 가진 곳 미국 여행 - 10일 차 ; 그랜드 캐년 한국에서 엄청나게 고민했던 곳, NGO에서 여행 명소 탑 3안에 든다는 그곳 바로 '그랜드 캐년'이었다. 미국을 갈 기회가 흔치 않은데 갔을 때 무리해서라도 가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1박 2일임에도 불구하고 인당 30만 원짜리 패키지를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게 되었다. 영어 수준이 높지 않고 국제면허가 없어 운전도 못해 한국사람이 하는 투어를 신청해서 그런지 더 비싼 느낌이 있었다. 대신 가이드 포함 12명이 넘지 않는 프라이빗한 인원에 모두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나름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예약을 했고, 당일이 되었다. 투어 인원들을 만났는데 출장오신 한 남성분을 제외하곤 다 비슷비슷한 나이대였다. 그래서 금방 친해져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랜.. 2020. 8. 5.
라스 베가스 플렉스 미국 여행 - 9일 차 ; 라스베가스 미국에서의 제대로 된 첫 쇼핑일정을 위해 아침겸 점심은 맥도날드로 시작했다. 정신나간 라스베가스 물가에서 맥도날드는 어제 먹었던 쉑쉑버거 하나 가격으로 두 명이서 셋트까지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끝나고 나와 호텔쪽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이 엄청 큰 아령같이 생긴 통(?)에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어디서 사먹는지 궁금할 때 쯤 한 호텔 옆 가게에서 그 음료를 파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바로 동생과 2개를 시켜 먹었다. 다음 숙소인 '파리 호텔'에 짐을 맡긴 후, 오늘의 목표인 라스베가스 근처 아울렛으로 가 쇼핑을 하기로 했다. 쇼핑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갑자기 몸에 열이 많이 나고 힘들어 벤치에 앉아서 열을 좀 식히고 있었다. 동생은 아랑곳하지.. 2020. 8. 3.
호텔 도장깨기 미국 여행 - 8일 차 ; 라스베가스 왜 그랬을까, 라스베가스에서 호텔을 하루에 하나씩 옮겨 다니자고 매우 멍청한 짓을 했다. 라스베가스를 처음 가보니 그 호텔을 이용하지 않으면 호텔 출입이 안 되는 줄 알고 무려 호텔을 다 1박씩만 예약을 해 놨었다. 그래서 준비를 다 한 후에 체크아웃을 하고 2번째로 묵을 '베네치아 호텔'로 갔다. 이 호텔은 진짜 가격이 너무 비쌌지만, 그래도 내가 여기서 언제 한번 자 보겠어 라는 생각으로 1박에 10만 원으로 예약을 했다(이 가격은 엄청난 특가였다). 베네치아 호텔에서 짐을 맡긴 후, 바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큰아빠 동생 자제분이 여러 음식점을 추천해 줘서 거기서 골라 가려고 했지만, 일단 그분은 애초에 집안 자체가 돈이 많아서 비싼 음식점만 줄줄이 나열해 주..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