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해외)145 잃어버린 계곡 중남미 여행 - 4일 차 ; 페루 내가 묵는 숙소 바로 앞이 미팅 포인트여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나갔다. 기대도 하진 않았지만, 우리를 제외하곤 전부 외국인이었다. 대충 언어를 들어보니 국적이 꽤 다양한 것 같았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잠깐 가더니 앞으로 편의점 같은 곳은 들릴 시간이 없다고 간이 슈퍼 앞에서 정비할 시간을 주었다. 간단하게 먹을 것과 간식을 사고 다시 차에 탔다. 정말 한참을 달렸다. 나중엔 피곤해서 눈좀 붙이고 싶었는데, 워낙 길이 좋지 않아 차가 지진이라도 난 듯 심하게 흔들려 잠도 잘 수 없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포토존에 들렸다. 어떤 이유로 이런 자연적인 카메라가 생겼는지 얘기를 해줬지만, 처음엔 영어로 해주다가 우리를 제외하곤 전부다 스페인어가 가능해 어느 순간부턴 가이드가.. 2021. 2. 22. 사막 위 오아시스 중남미 여행 - 3일 차 ; 페루 알람도 맞추지 않았다. 찝찝해서 깬 건지 시차 적응을 못해서 깬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니 새벽 6시쯤 되어있었다. 이제는 물이 나올까 기대에 찬 마음으로 수도꼭지를 틀어봤으나 내 기대감은 1초 만에 박살나버렸다.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숙소 리셉션 앞에 있는 포스트잇에 체크아웃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키를 두고 짐을 챙긴 다음 나왔다. 심지어 이 숙소는 조식 예약까지 해놨었는데... 돈이고 뭐고 짜증이 나 더 이상은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 갈 예정이었던 이카 버스 예매도 안 했기 때문에 터미널에 들려 예약도 하고 터미널 화장실에서 씻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우버를 불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9시 반에 가는 버스 자리가 남아있어 예약.. 2021. 2. 17. 첫 날부터 좋지 않아 중남미 여행 - 2일 차 ; 페루 새삼 다시 느끼는 거지만, 남미는 정말 멀다. 한국에서 멕시코까지야 미국을 한번 갔다 왔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멕시코에서 페루까지는 또 6시간을 더 비행해야 했다. 다행히 시차적응엔 실패해 공항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면 공항과 시내가 정말 가까웠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남미 여행을 하려니 하루가 지나서야 기대되기 시작했다. 멕시코를 지나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쯤 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우버를 부렀는데, 내가 부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기도 우버를 한다면서 자꾸 자기 택시에 태우려고 했다. 그래서 너 택시 안 탈 거라고 하며 그 사람과 약한 실랑이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내 .. 2021. 2. 12. 멕시코의 첫인상 중남미 여행 - 1일 차 ; 멕시코 우리나라에서 멕시코까지 엄청 멀 줄 알았는데, 의외로 미국을 갔을 때와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페루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반드시 경유를 해서 가야 했는데(물론 직항이 있었어도 타진 않았을 것 같다.) 멕시코 경유를 6시간과 21시간 중 애매하게 6시간만 멕시코를 구경하는 것보단 마지막으로 들릴 멕시코를 하루정도 더 탐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21시간 경유로 선택해 들어왔다. 같이 온 동행분은 6시간 경유를 선택해 잠깐 나와서 타코만 먹고 들어갈 예정이었다. 멕시코의 첫인상은 동남아였다. LA 때도 그랬지만, 공항 근처에 정말 야자수들이 많아서 동남아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잊고 있던 것이, 멕시코도 남반구여서 여름 날씨였다. 그래도 고산지대라 막 엄.. 2021. 2. 8. 꿈이 곧 현실로 초심으로 돌아간 듯 설렘보단 걱정이 더 앞선 중남미 여행에 진심인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물 공포증 극복을 위해 수영을 배운 것이었다. 진짜 1년을 가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스팟이 있었다. 그중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태국여행이나 바르셀로나, 말라가에서도 수영 한번 해보지 못한 채로 여행을 마쳤으니, 중남미에서만큼은 꼭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략적인 내 중남미 일정은 멕시코 경유를 통해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멕시코-한국 순으로 44일간의 대여정을 그릴 준비를 했다. 중남미는 대륙 특성 때문인지 기차 여행은 거의 없고 버스나 비행기로 다 이동해야 했다. 특히 나라 자체가 엄청 크다 보니 버스로는.. 2021. 2. 3. 이제는 도전할 때 처음 내게 여행이라는 꿈을 안겨준 곳으로 정말 예상했던 대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마약탐지견이 있었다. 만약 네덜란드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왔다면 큰일 날뻔했다. 팀원들과 간단하게 뒤풀이로 순댓국을 먹고 나중에 보고서 쓸 때 다시 만나자고 인사한 후 헤어졌다. 지금까지 유럽 여행 3번과 2번의 태국 여행, 그리고 미국 여행까지. 2016년을 첫 시작으로 3년만에 6번의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제 슬슬 여행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이 정도면 취미 생활로도 인정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여행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준 사진이 문득 생각났다. 이제는 갈 수 있지 않을까, 볼리비아. 처음으로 여행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곳이였던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이제는 그 꿈을 이룰때가 된 것 같다. 작게.. 2021. 1. 29. 이전 1 ··· 5 6 7 8 9 10 11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