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게 여행이라는 꿈을 안겨준 곳으로
정말 예상했던 대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마약탐지견이 있었다. 만약 네덜란드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왔다면 큰일 날뻔했다. 팀원들과 간단하게 뒤풀이로 순댓국을 먹고 나중에 보고서 쓸 때 다시 만나자고 인사한 후 헤어졌다.
지금까지 유럽 여행 3번과 2번의 태국 여행, 그리고 미국 여행까지. 2016년을 첫 시작으로 3년만에 6번의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제 슬슬 여행에 대한 자신감도 붙고, 이 정도면 취미 생활로도 인정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여행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준 사진이 문득 생각났다. 이제는 갈 수 있지 않을까, 볼리비아.
작게나마 볼리비아를 포함한 중남미 여행에 대한 계획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 여름방학때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인턴으로 번 돈으론 부족할텐데, 만약 남미를 가게 된다면 방학이 끝난 후 1월에나 갈 수 있겠지. 마지막 학기는 어차피 9학점밖에 되지 않으니 가기 전까지 알바를 하면 중남미 여행경비가 마련이 될까.'
그렇게 해서 인턴을 마친 후에 중남미 여행 계획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갔다.
맨 처음 유럽여행 공부를 할 때의 느낌이 들었다. 아니, 그것보다 더 어려웠다. 어마어마한 대륙과 정말 많은 여행지들이 있어 여행 기간을 1달로 정했는데 장기 여행이라는 느낌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거기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너무 가고 싶은 여행지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결국 졸업식까지 포기하고 여행 일수를 늘려 총 44일의 중남미 대장정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확실히 일수를 2주나 늘렸더니 어느 정도 여유로워졌다. 설에 용돈까지 챙겨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3월 이전에 돌아와야겠다는 계획 때문에 시작 날짜와 끝 날짜는 고정해 항공권을 예약하려고 했다. 그런데 예약하기 전에 계획 순서를 한 번 엎게 되었다.
원래 중남미 여행에선 브라질을 갈 생각이 없었다. 워낙 위험하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딱히 끌리는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내가 갈 때 브라질에서 세계 3대축제 중에서도 가장 스케일이 큰 축제인 '리우 카니발'을 한다는 것이었다. 남미까지 갔는데, 그래도 세계 3대 축제는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결국 아르헨티나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여행을 하려는 내 계획이 페루로 시작해 반시계 반향으로 도는 여행 계획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볼리비아 우유니를 갈땐 보름달 근처를 피하라고 했는데, 계획을 바꾸니 당연히 보름달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 때문에 다시 일정을 수정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여행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한 항공권 예약을 먼저 하기로 했다. 이대로 할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의 여행 계획표가 완성되었다. 이제 계획은 제쳐두고 나머지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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