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듯 설렘보단 걱정이 더 앞선
중남미 여행에 진심인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물 공포증 극복을 위해 수영을 배운 것이었다. 진짜 1년을 가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스팟이 있었다. 그중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 태국여행이나 바르셀로나, 말라가에서도 수영 한번 해보지 못한 채로 여행을 마쳤으니, 중남미에서만큼은 꼭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략적인 내 중남미 일정은 멕시코 경유를 통해 페루-볼리비아-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브라질-멕시코-한국 순으로 44일간의 대여정을 그릴 준비를 했다. 중남미는 대륙 특성 때문인지 기차 여행은 거의 없고 버스나 비행기로 다 이동해야 했다. 특히 나라 자체가 엄청 크다 보니 버스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거리인 곳들도 많아서 비행기 예약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이동경비가 총 여행경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중남미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알바를 해 경비를 최대한 땡겼다. 준비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이미 한번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출발하기 하루 전날 운이 좋게도 한 여성분이 내 페루 일정과 거의 겹쳐서 같이 동행하기로 했다.
드디어 당일날이 되었다. 페루 동행분과 비행기 시간마저도 같아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처음 배낭을 메고 가는 진짜 배낭여행이었는데, 돈의 여유가 있다면 무조건 캐리어를 들고 갔을 것 같다. 배낭의 가장 아쉬운 점은 분명 기념품을 많이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중남미 여행을 하다 보니 대부분 먼 거리는 다 캐리어를 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어깨에 무거운 것을 걸쳐가며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공항에서 동행과 만나 한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의 나라로 갈 준비를 마쳤다. 이상하게도 설렘보단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간다는 마인드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여행기(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날부터 좋지 않아 (0) | 2021.02.12 |
---|---|
멕시코의 첫인상 (3) | 2021.02.08 |
이제는 도전할 때 (0) | 2021.01.29 |
한국인은 불법인 것 (0) | 2021.01.25 |
과거와 현재 (0) | 2021.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