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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145

알록달록 무지개산 중남미 여행 - 10일 차 ; 페루 쉴 틈이 없다, 잉카제국의 위대한 자연문화유산을 최대한 보기 위해 마추픽추를 갔다 온 다음날 요즘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무지개산 '팔코요'를 가기 위해 나섰다. 다행히 쿠스코 둘째 날 큰 거사(?)를 치렀더니 이젠 쿠스코에서는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고산에 적응되었다. 페루 동행과 리마에서 만난 동행까지 총 3명이서 움직였다. 투어 차에 탑승해 조금 지나고 나니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간단한 간식과 화장실을 들릴 시간을 줘 마을구경도 할 겸 밖으로 나왔다. 확실히 비니쿤카보다 고도가 낮은 팔코요라고 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도 5천 미터는 넘어가기에 고산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심할 정도는 아니고 소주 한 병을 마신 정도의 지끈거.. 2021. 3. 22.
시간을 잃어버린 공중도시 중남미 여행 - 9일 차 ; 페루 다행히 오늘 일어났을 땐 머리가 지끈거린다던가 하는 증상은 없었다. 아무래도 1000미터나 내려왔기 때문일까, 여튼 일찍 준비하고 바로 마추픽추를 등반하기로 했다. 어제저녁 누군가 나에게 걸어 올라가는 것도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버스비를 아끼라고 했는데,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면 아마 욕설부터 하지 않을까 싶다. 30분은 무슨, 숙소에서부터 마추픽추 입구까지 정확히 1시간 15분이 걸렸다. 거기다 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돌계단이 정말 천국 가는 길도 아니고 끝이 없었다. 마추픽추에 서식하는 벌레들 때문에 긴 옷을 입고 가라고 해 긴팔 긴바지까지 입었더니 정말 땀으로 샤워를 2번은 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1000미터를 내려왔다고 해도 고산은 고산이.. 2021. 3. 17.
산소가 필요해 중남미 여행 - 8일 차 ; 페루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터져버렸다. 아침에 눈은 떴는데 머리가 미친 듯이 아팠다. 마추픽추로 가기 위한 벤을 타는 데까진 아직 1시간, 누워있을까 하다가 그래도 늦지 않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화장실로 갔다. 세수를 하려고 한 순간 필름이 끊겼다. 눈을 떠보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 고산지대에 적응도 안 했는데 어제 맥주를 마셔서 그럴까, 아무래도 고산병이 심해진 것 같다.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무리하지 말고 돈을 더 들여서 쉬었다 오후 기차를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돈 생각에 가누기도 힘든 몸뚱아리를 어떻게 결국 일으켜 물만 끼얹고 미팅 포인트까지 갔다.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타 고대로 3시간정도를 졸면서.. 2021. 3. 12.
찬란했던 잉카제국의 수도 중남미 여행 - 7일 차 ; 페루 남미 6일 만에 첫 조식을 먹게 되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단수만 안됬었더라면 그때도 조식을 먹었을 텐데, 그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어제 일찍 잔 덕에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 먼저 씻고 난 뒤 아침을 먹으러 나갔는데, 막상 조식을 받고 보니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 또띠야 위에 작은 피자처럼 토핑을 올려준 요리를 준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거까진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괜찮다고 하고 기본 조식만 받아와 먹고 공항으로 가는 우버를 불렀다. 우버를 기다리는동안 리마서 만난 동행분이 시장에서 사준 페루의 과일 '치리모야'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페루 과일은 가격도 다 저렴하면서 뭘 먹어도 맛있.. 2021. 3. 8.
잉카의 전설, 콘도르 중남미 여행 - 6일 차 ; 페루 어제 무리해서 밤 늦게까지(그래봐야 10시정도지만) 놀아서 그런가, 새벽 3시쯤 시작하는 투어를 가기 위해 기상하는것이 정말 힘들었다. 고산지대에 입성했으니 피로 관리는 정말 중요한데... 그래도 다행히 일어났을 때 딱히 아픈곳은 없었다. 씻고 투어차를 나간다음 너무 피곤해 가이드와 인사만 하고 거의 기절한상태로 쭉 갔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해가 뜬 상태였다. 작은 마을에 도착해 잠깐 쉬었다 가는듯 했다. 우리가 가는 곳이 고도도 더 높아지고 정말 엄청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던 여자애들이 우릴 보더니 꼬레아노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다. 말로만 듣던 BTS의 인기를 여기서 처음 실감햇다. 사진을 찍자고 계속 부탁해 마지못해 같이 사진을.. 2021. 3. 3.
백색의 도시 중남미 여행 - 5일 차 ; 페루 버스에서 한참을 자다 날이 밝아선지 불편해서인지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딜까, 구글맵으로 봤지만 사실 어딘지 감도 안 오고 오래 남았겠거니 생각만 들었다. 버스에서 자는 동안 도난도 많이 당한대서 소지품도 열심히 확인했는데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안심하고 창밖을 보는 순간 기절할뻔했다. 아무 안전장치도 없는, 도로라고 불리기도 민망할 절벽 위를 달리고 있었다. 정말 운전자가 조금만 방향을 잘못 틀면 바로 이번 생을 마감할 수준의 높이였다. 옆 동행도 잠에 깨서 창밖을 보는데, 자기는 중국 여행을 많이 가봐서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낀댄다. 얘기를 하다 고도를 재보니 4천 미터가 넘었다. 차라리 잠에서 안 깼으면... 절벽을 달리는 걸 본 이후론 잠이 아얘 오지 않았다. 그.. 202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