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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잉카제국의 수도 중남미 여행 - 7일 차 ; 페루 남미 6일 만에 첫 조식을 먹게 되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단수만 안됬었더라면 그때도 조식을 먹었을 텐데, 그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어제 일찍 잔 덕에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 먼저 씻고 난 뒤 아침을 먹으러 나갔는데, 막상 조식을 받고 보니 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약간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래 또띠야 위에 작은 피자처럼 토핑을 올려준 요리를 준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거까진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괜찮다고 하고 기본 조식만 받아와 먹고 공항으로 가는 우버를 불렀다. 우버를 기다리는동안 리마서 만난 동행분이 시장에서 사준 페루의 과일 '치리모야'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페루 과일은 가격도 다 저렴하면서 뭘 먹어도 맛있.. 2021. 3. 8.
잉카의 전설, 콘도르 중남미 여행 - 6일 차 ; 페루 어제 무리해서 밤 늦게까지(그래봐야 10시정도지만) 놀아서 그런가, 새벽 3시쯤 시작하는 투어를 가기 위해 기상하는것이 정말 힘들었다. 고산지대에 입성했으니 피로 관리는 정말 중요한데... 그래도 다행히 일어났을 때 딱히 아픈곳은 없었다. 씻고 투어차를 나간다음 너무 피곤해 가이드와 인사만 하고 거의 기절한상태로 쭉 갔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해가 뜬 상태였다. 작은 마을에 도착해 잠깐 쉬었다 가는듯 했다. 우리가 가는 곳이 고도도 더 높아지고 정말 엄청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가던 여자애들이 우릴 보더니 꼬레아노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다. 말로만 듣던 BTS의 인기를 여기서 처음 실감햇다. 사진을 찍자고 계속 부탁해 마지못해 같이 사진을.. 2021. 3. 3.
백색의 도시 중남미 여행 - 5일 차 ; 페루 버스에서 한참을 자다 날이 밝아선지 불편해서인지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딜까, 구글맵으로 봤지만 사실 어딘지 감도 안 오고 오래 남았겠거니 생각만 들었다. 버스에서 자는 동안 도난도 많이 당한대서 소지품도 열심히 확인했는데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안심하고 창밖을 보는 순간 기절할뻔했다. 아무 안전장치도 없는, 도로라고 불리기도 민망할 절벽 위를 달리고 있었다. 정말 운전자가 조금만 방향을 잘못 틀면 바로 이번 생을 마감할 수준의 높이였다. 옆 동행도 잠에 깨서 창밖을 보는데, 자기는 중국 여행을 많이 가봐서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느낀댄다. 얘기를 하다 고도를 재보니 4천 미터가 넘었다. 차라리 잠에서 안 깼으면... 절벽을 달리는 걸 본 이후론 잠이 아얘 오지 않았다. 그.. 2021. 2. 26.
잃어버린 계곡 중남미 여행 - 4일 차 ; 페루 내가 묵는 숙소 바로 앞이 미팅 포인트여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나갔다. 기대도 하진 않았지만, 우리를 제외하곤 전부 외국인이었다. 대충 언어를 들어보니 국적이 꽤 다양한 것 같았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잠깐 가더니 앞으로 편의점 같은 곳은 들릴 시간이 없다고 간이 슈퍼 앞에서 정비할 시간을 주었다. 간단하게 먹을 것과 간식을 사고 다시 차에 탔다. 정말 한참을 달렸다. 나중엔 피곤해서 눈좀 붙이고 싶었는데, 워낙 길이 좋지 않아 차가 지진이라도 난 듯 심하게 흔들려 잠도 잘 수 없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포토존에 들렸다. 어떤 이유로 이런 자연적인 카메라가 생겼는지 얘기를 해줬지만, 처음엔 영어로 해주다가 우리를 제외하곤 전부다 스페인어가 가능해 어느 순간부턴 가이드가.. 2021. 2. 22.
사막 위 오아시스 중남미 여행 - 3일 차 ; 페루 알람도 맞추지 않았다. 찝찝해서 깬 건지 시차 적응을 못해서 깬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어나니 새벽 6시쯤 되어있었다. 이제는 물이 나올까 기대에 찬 마음으로 수도꼭지를 틀어봤으나 내 기대감은 1초 만에 박살나버렸다.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숙소 리셉션 앞에 있는 포스트잇에 체크아웃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키를 두고 짐을 챙긴 다음 나왔다. 심지어 이 숙소는 조식 예약까지 해놨었는데... 돈이고 뭐고 짜증이 나 더 이상은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 갈 예정이었던 이카 버스 예매도 안 했기 때문에 터미널에 들려 예약도 하고 터미널 화장실에서 씻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 우버를 불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9시 반에 가는 버스 자리가 남아있어 예약.. 2021. 2. 17.
첫 날부터 좋지 않아 중남미 여행 - 2일 차 ; 페루 새삼 다시 느끼는 거지만, 남미는 정말 멀다. 한국에서 멕시코까지야 미국을 한번 갔다 왔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멕시코에서 페루까지는 또 6시간을 더 비행해야 했다. 다행히 시차적응엔 실패해 공항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멕시코시티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하면 공항과 시내가 정말 가까웠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남미 여행을 하려니 하루가 지나서야 기대되기 시작했다. 멕시코를 지나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쯤 되어 있었다. 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우버를 부렀는데, 내가 부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자기도 우버를 한다면서 자꾸 자기 택시에 태우려고 했다. 그래서 너 택시 안 탈 거라고 하며 그 사람과 약한 실랑이가 있었는데, 그 사이에 내 .. 2021.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