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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 중남미 여행 - 13일 차 ; 볼리비아 어제 일찍 자서 그런지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숙소 창밖을 통해 봤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코파카바나는 평화로웠다. 비건식 아침을 먹고 라파즈로 떠나기 전 유심을 먼저 사기로 했다. 코파카바나는 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시내에 가보면 버스가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거기서 '라파즈 라파즈'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한테 돈을 주고 버스를 타면 됐다. 시간도 딱히 정해진 게 아니고 그냥 손님이 다 모이면 출발하는 것 같다. 탑승한 지 한 20분쯤 지났을 때 내가 탄 버스는 출발했다. 보통 남미 버스는 노선이 다 길어서 당연히 버스 내부에 화장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 노선은 없는 건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옆사람에게 화장실을 언제 갈 수 있냐고.. 2021. 4. 5.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중남미 여행 - 12일 차 ; 볼리비아 페루에서 볼리비아를 가는 버스를 타면 아침엔 집중해야한다. 실질적으로 페루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를 가는 버스는 공식적으로는 없다고들 얘기한다. 그래서 버스 터미널에서 코파카바나를 가는 버스를 예약해도 아침에 코파카바나에서 내려달란 말을 하지 않으면 라파즈로 바로 가버리기 때문에, 직원이 아침에 한번 순회를 돌 때 반드시 얘기해 줘야 한다. 이걸 놓쳐서 실제로 그냥 라파즈로 갔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있다. 여튼 다행히 나를 포함해 4명이 코파카바나에서 내리길 원해 페루 국경 앞에서 내리게 되었다. 4명중 3명이 한국인이였고 한명만 외국인이였다. 그래서 인사를 하고 코파카바나에서 시간이 맞으면 한번 만나기로 했다. 버스가 내린 곳에서 바로 택시로 갈아타 페루 국.. 2021. 3. 31.
마지막날 만난 사기꾼 중남미 여행 - 11일 차 ; 페루 쿠스코, 아니 페루의 마지막 날이 왔다. 쿠스코에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도시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지나갈 것 같아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도시 투어를 하기로 했다. 하루도 아끼지 않고 투어를 할 생각으로 오늘 '우만따이 호수'를 갈까 생각했지만, 야간 버스를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싶지 않았다. 버스 터미널까지 구글맵상으론 그리 멀지 않다고 느꼈는데 막상 걸어서 가보니 정말 오래걸었다. 그래도 쿠스코 시내인 윗동네의 반대편인 아랫동네도 날씨 덕인지 되게 멋있었다. 지나가는 상점에선 코카 캔디도 보았다. 우리나라에 가져가면 이것도 불법일까? 오늘 밤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다시 돌고 돌아 시내인 '아르마스 광장'으로 갔다. 마지막이라는걸 .. 2021. 3. 26.
알록달록 무지개산 중남미 여행 - 10일 차 ; 페루 쉴 틈이 없다, 잉카제국의 위대한 자연문화유산을 최대한 보기 위해 마추픽추를 갔다 온 다음날 요즘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무지개산 '팔코요'를 가기 위해 나섰다. 다행히 쿠스코 둘째 날 큰 거사(?)를 치렀더니 이젠 쿠스코에서는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고산에 적응되었다. 페루 동행과 리마에서 만난 동행까지 총 3명이서 움직였다. 투어 차에 탑승해 조금 지나고 나니 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여기서 간단한 간식과 화장실을 들릴 시간을 줘 마을구경도 할 겸 밖으로 나왔다. 확실히 비니쿤카보다 고도가 낮은 팔코요라고 해도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여기도 5천 미터는 넘어가기에 고산병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심할 정도는 아니고 소주 한 병을 마신 정도의 지끈거.. 2021. 3. 22.
시간을 잃어버린 공중도시 중남미 여행 - 9일 차 ; 페루 다행히 오늘 일어났을 땐 머리가 지끈거린다던가 하는 증상은 없었다. 아무래도 1000미터나 내려왔기 때문일까, 여튼 일찍 준비하고 바로 마추픽추를 등반하기로 했다. 어제저녁 누군가 나에게 걸어 올라가는 것도 3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버스비를 아끼라고 했는데,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면 아마 욕설부터 하지 않을까 싶다. 30분은 무슨, 숙소에서부터 마추픽추 입구까지 정확히 1시간 15분이 걸렸다. 거기다 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돌계단이 정말 천국 가는 길도 아니고 끝이 없었다. 마추픽추에 서식하는 벌레들 때문에 긴 옷을 입고 가라고 해 긴팔 긴바지까지 입었더니 정말 땀으로 샤워를 2번은 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무리 1000미터를 내려왔다고 해도 고산은 고산이.. 2021. 3. 17.
산소가 필요해 중남미 여행 - 8일 차 ; 페루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터져버렸다. 아침에 눈은 떴는데 머리가 미친 듯이 아팠다. 마추픽추로 가기 위한 벤을 타는 데까진 아직 1시간, 누워있을까 하다가 그래도 늦지 않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화장실로 갔다. 세수를 하려고 한 순간 필름이 끊겼다. 눈을 떠보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었다. 고산지대에 적응도 안 했는데 어제 맥주를 마셔서 그럴까, 아무래도 고산병이 심해진 것 같다. 정말 고민을 많이했다. 진짜 죽을 것 같아서 무리하지 말고 돈을 더 들여서 쉬었다 오후 기차를 타고 넘어갈까... 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돈 생각에 가누기도 힘든 몸뚱아리를 어떻게 결국 일으켜 물만 끼얹고 미팅 포인트까지 갔다.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타 고대로 3시간정도를 졸면서..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