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2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중남미 여행 - 31일 차 ; 아르헨티나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아침부터 먹기 위해 오늘도 숙소 근처 햄버거집으로 갔다. 오늘 간 햄버거집은 좀 특이한 게, 절인 야채를 볶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볶은 김치 맛이 났다. 그런데 의외로 조합이 좋아 진짜 맛있게 먹었다. 왜 사람들이 김치를 술안주로 먹는지 조금은 알 수 있는 시점이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평소에 쓰지 않는 왓츠앱으로 연락이 왔다. 자기가 경찰인데 내 여권을 주웠다고 했다. 하필 어제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신청했는데, 이미 여권을 신청하면 기존 여권을 찾아도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찾은게 어딘가, 일단 내가 이때까지 여러 나라들을 거치며 모은 스탬프를 찾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었다. 경찰이 이탈리아 광장에서 만나자고.. 2021. 6. 28. 그럼에도 아르헨티나가 좋은 이유 중남미 여행 -30일 차 ; 아르헨티나 어제 호프집에서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도 아침 일찍 잠에서 깼다. 아무래도 어제 일에 대한 흥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아서겠지. 어제 일 덕분에 오늘은 아침부터 할 일이 생겼다. 가방에 여권을 넣어놨는데, 하필 어제 가방을 털리는 바람에 새로 여권을 발급받으러 가야 했다. 아무래도 어제 그런 일을 당하다 보니 오늘은 안전하게 우버를 타고 대사관으로 향했다. 대사관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정말 위험할 뻔했다고 했다. 그 지역에 가서 살아 돌아온 게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말 다행이긴 했다. 가방 하나 뺏으려고 칼까지 들고 다니는 애들이니. 이왕이면 복수 여권을 만들고 싶었지만, 2주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 그렇게까지 시간이 있진 않아 어쩔 수 없이 단수여권을.. 2021. 6. 23. 절대 겪어선 안될 일 중남미 여행 - 29일 차 ; 아르헨티나 바람에 문이 자꾸 툭 툭 거리는 소리가 나 깨서 테라스로 향하는 문을 열었는데, 숙소를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가 많아 시야가 좀 가리긴 했지만,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골목을 들여다 보기에는 제격이였다. 피톤치드를 좀 마신 다음 어제 그 친구와 만나기 위해 씻을 준비를 했다. 오늘 보기로 한 친구가 점심을 먹고 온다고 해 나도 시내로 나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내 숙소가 우리나라의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여서 꽤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보였다. 갑자기 햄버거가 끌려 괜찮아 보이는 햄버거 집에 들어가 햄버거를 시켜 먹었다. 역시나 질 좋은 고기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패티가 정말 맛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살면 한달에 5키로는 거뜬하게 찌울 수 있을것만 .. 2021. 6. 19. 아이스에이지 중남미 여행 - 28일 차 ; 아르헨티나 그냥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던 호스텔에서 정말 마지막까지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고마웠다. 짐까지 맡아준다고 했지만 오늘 일정이 매우 타이트했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뒤 버스 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바로 모레노 빙하행 버스에 탑승했다. 엘 찬튼때 봤던 호수인지는 모르겠는데 물 색깔이 똑같았다. 이 역시 빙하의 녹은 부분이겠지? 버스를 탈 때부터 느낌이 좋진 않았는데 결국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빙하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는데, 대신 구름이 너무 많이 껴 해가 뜨지 않아 전체적으로 우중충해 보였다. 급하게 왔는데 또 빙하에 대해 하나도 찾아보지 않고 와 어디로 가야 할까 했는데, 버스 기사가 잘 모르겠으면 보트 투어를 하라고 .. 2021. 6. 14. 불타는 고구마 중남미 여행 - 27일 차 ; 아르헨티나 불타는 고구마를 보기 위해 새벽 1시 반까지 란쵸 그란데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해 10시 반쯤 잠들었지만 2시간 만에 알람 소리와 함께 기상할 수밖에 없었다. 엘 찬튼은 데이터도 거의 터지지 않아 숙소를 나오면 무조건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 도착해야만 했다. 다행히 정말 작은 마을이라 길이 어렵진 않아 어제 만났던 한국분을 다시 만났다. 다른 분이 한 명 더 있어서 3명이서 '불타는 고구마'를 오르기로 했다. 서로 인사는 하고 출발하려는데, 세명 다 길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도 한 분이 블로그를 봤는데 길이 어렵지 않고 그냥 나져있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고 해 일단은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멍청하게 란쵸 그란데 옆길로 출발했다. 란쵸 그란데를 나오면 바로.. 2021. 6. 9. 세계 5대 미(美)봉 중남미 여행 - 26일 차 ; 아르헨티나 이상하다. 눈을 떴는데 개운하다. 느낌이 싸해 휴대폰 시간을 봤더니 버스 출발시간 7분 전이였다. 진짜 다행히 짐을 거의 풀지 않고 자 미친 듯이 침대만 한번 훑은 후 모자를 쓰고 바로 나갔다. 어제 귀찮아서 버스터미널 바로 앞을 숙소로 잡았던 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숙소를 나가 바로 버스에 짐을 싣고 아르헨티나의 '엘 칼라파테'로 출발했다. 중간에 긴장이 풀렸는지 도착할 때까지 남은 잠을 다 잤다. 원래대로라면 어제 엘 칼라파테에 도착해 오늘 빙하투어를 했어야 했지만, 버스 시간을 잘못 계산해 스케쥴을 다시 세워야 했다. 그래서 엘 칼라파테에 도착한 뒤 파타고니아 지방의 안데스 산맥 중 한 곳인 '피츠로이'를 보러 가기 위해 엘 찬튼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2021. 6. 4. 이전 1 ··· 5 6 7 8 9 10 11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