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태국 여행 - 2일 차 ; 방콕
몰랐는데 내 친구들이 정말 부지런한 애들이였다. 여행하면서 아침부터 계획이 있지 않는 이상은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는데, 아침일찍부터 애들이 일어나서 미리 씻고 날 깨우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 계획의 중심은 내가 아니여서 친구들이 가자고 하는데로 갔다. 내가 워낙 게을러서 그런지 늦게 출발해 아침겸 점심이 되었다. 친구가 알아놓은 곳이 있다고 해 그 식당으로 갔는데, 태국 분위기 치고는 깔끔해 보이는 레스토랑이였다. 친구가 그래도 음식점 같은 곳을 잘 찾아서 진짜 맛있었다. 거기다 가격도 뿌빳퐁커리를 제외하고는 진짜 말도 안되게 저렴했다. 특히 새우튀김이 8개에 2천원... 진짜 우리나라에선 하나에 천원만 해도 싼 가격이라고 했을텐데 새우튀김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맘같아선 2천원이 아니라 2만원어치는 먹고 싶었다.
태국이 여름이 비수기라고 했는데, 왜인지 와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태국도 여름이 우기라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았다. 그래서 밥도 먹었겠다 애들과 타이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가 우리나라의 절반값이라서 2시간짜리 풀코스로 마사지를 받으며 쉬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사지사가 뼈를 심하게 눌러서 편하게 쉬지는 못했다.
타이 마사지를 끝내고 주변을 걷다 보니 태국 왕의 사진이 여기 저기 걸려 있었다. 패키지 투어로 다녔을 때 얼핏 기억으론 예전 왕이 태국인들에게는 우상이였다고 한다. 정말 나라를 위한 사람이라고 해 정말 태국사람들이 존경했다고 하는데, 이번 왕은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뉴스를 통해 보면 좋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계속해서 걸어 한 사원을 지나니 부촌으로 보이는 곳이 나왔다. 태국의 느낌이 살아있는 부촌이라 그런지 더 분위기 있게 느껴졌다. 거기다 거리도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조용해 사진찍기에도 매우 편했다.
부촌을 지나 계속 가니 큰 공원과 선착장이 나왔다. 친구가 여기서 '아시안티크'라는 곳을 배를 타고 간다고 했다. 다음 탑선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공원을 좀 구경하기로 했다. 사람들도 여유롭게 요가나 에어로빅 등을 하면서 나름대로의 여가를 즐기는 것 같았다.
신나게 에어로빅을 따라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되었다. 선착장으로 가서 줄을 기다리고 있는데, 무료 셔틀이란다. 무료라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생각보다 아시안 티크까지는 은근히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그 사이에 어두워 져서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며 야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진 셔터를 누르고 있다가 렌즈 커버가 배 밖의 강으로 떨어져 버렸다. 미국에서 잃어버렸을 때 정말 힘들게 찾은 건데... 덤벙대는 내 자신에게 분노했다.
정말 친구에게 모든걸 맡기고 온 거라 아시안티크가 정확이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LA에 있던 '산타모니카 해변'같은 느낌이였다. 놀이기구도 몇개 있고, 볼 거리와 먹을 거리가 넘쳐났다. 여기서 친구가 두리안을 사 와서 먹어봤는데 워낙 천상의 맛이라고 많이 들었지만, 내 입맛엔 별로였다. 일단 냄새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놀이기구도 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나를 제외하곤 별로 놀이공원에 흥미가 없던 녀석들이라 그런지 이리저리 음식과 쇼핑, 간단한 쇼 같은것들을 구경했다. 구경하고 돌아갈 때는 역시 태국 국민이동수단인 붕붕이를 타고 갔다. 매연 냄새는 여전히 심하지만 그래도 계속 타다보니 중독되는 이동수단이다.
호텔에 막상 돌아오니 아쉬워서 루프탑 바를 다시 방문했다.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너무 여유롭고 편안한 곳에서 술 한잔을 먹으니 오늘이 이 호텔의 마지막이라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루프탑 바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서 짐정리를 하다 테라스를 통해 방콕의 뷰를 마지막으로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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