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외롭지 않게
3년 만에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하려니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도 길게만 느껴졌던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됐다. 중간고사가 끝나고부터 애들에게 여행 얘기를 전파하다 보니 여름방학 때 4명이서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무래도 급하게 정하다 보니 먼 거리와 많은 경비를 소요할 순 없었고, 저렴한 물가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태국을 다시 한 번 가기로 했다. 솔직히 작년에 가족끼리 간 패키지는 정말 최악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내가 그 이후로 자유여행을 안 가봤다면 모르겠지만, 자유여행을 해 보니 패키지여행은 내가 진짜 뭘 원해서 이 여행을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패키지 비하가 아닌, 목적 없는 패키지여행은 최악이라고 느꼈다.).
혼자거나 친동생과 둘이 갔을 때는 나 자신과 동생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여행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정말 친한 친구들 이어도 같이 살지는 않았기 때문에 준비부터 작은 마찰들이 있었다. 숙소를 잡는 것부터 해서 원하는 관광지 등 작은 트러블이 있었지만 그래도 내 친구들은 웬만하면 양보하는 경향이 있어서 조율하기는 쉬웠다. 오히려 내가 그 사이에 여행 몇 번 해봤다고 자만을 부리며 숙소는 무조건 호스텔로 잡아야 한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나열했던 것 같다.
그렇게 숙소까지 완료를 했고, 출발할 날짜만 기다렸다. 다들 워낙 친한 애들이여서 가서 어떤 걸 할지 아이디어가 가기 전날까지 계속해서 나왔다. 그렇게 출발할 날이 되었다. 새벽 비행기임에도 불구하고 낮에 만나서 놀다가 공항으로 이동했다. 새벽 공항은 정말 한적했다. 그렇게 모두 기대감을 갖고 태국 행 비행기를 탑승했다. 생각해보니 친구들이랑 제대로 여행을 간 적이 없었다. 가 봐야 술파티하러 가평 정도. 이번 여행이 내 첫 번째 친구들과의 여행이니 행복한 기억만 남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새벽 비행기에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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