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21일 차 ; 뉴욕
내가 뉴욕에 살고 있다고 착각할 만한 기간이었던 약 8일 중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오히려 마지막 날인데도 동생과 나는 호텔에서 평소보다 더 늦게 나갔다. 동생이랑 그간 뉴욕을 다니면서 좋았던 곳을 얘기하다가 그 타르트 집이 생각나 한번 더 방문하기로 했다.
확실히 한 개씩만 먹으니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그래서 뭘 더 먹을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뉴욕 대표 햄버거인 '쉑쉑 버거'를 라스베가스에서만 먹고 정작 본고장인 뉴욕에서는 한 번도 먹지 않았었다. 그래서 쉑쉑 버거를 먹기 위해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여러 지점 중 저번에 갔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안에 쉑쉑 버거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전에 갔던 곳을 다시 가는 느낌으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향했다.
제대로 구경하니 정말 볼 거리가 많았다. 사실 쉑쉑 버거 하나만 보고 온 건데, 이것 저것 볼거리에 시간이 뺏겨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들어온 지 약 한 시간이 돼서야 쉑쉑 버거에 올 수 있었다. 그래도 쉑쉑 버거는 어느 나라나 다 비싸서 호구 잡히는 느낌은 덜했다(?).
나와서 거리를 좀 걷다 보니 여러 나라에서 볼 수 있는 'LOVE'동상이 보였다. 그래도 뉴욕의 러브 동상은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 했지만, 다 똑같은 것 같다.
마지막 날이니 쇼핑을 좀 하기로 했다. 기념품이나 선물같은 것을 사려니 너무 종류가 많아 정말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 크기만 한 키세스, 병따개 위에 달려있는 자유의 여신상 등... 재밌고 나름 소장가치가 충분해 보이는 아이템들이 많았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나올때 부터 날이 좀 흐리더니, 결국 비가 오기 시작했다. 뉴욕 마지막 날에 비라니... 뉴욕도 우리가 가는 게 슬프구나라는 망상을 하며 타임스퀘어로 걸어갔다. 비가 와도 사람들은 다 마냥 즐거워 보였다. 타임스퀘어를 보니 여기저기 뮤지컬 홍보가 정말 엄청났다. 뉴욕에서 뮤지컬도 보고 싶어서 '로터리'라는 것을 8일 동안 응모했는데, 아쉽게도 단 한 번도 되지 않았다. 그저 아쉬움에 전광판만 계속 구경했던 것 같다.
마지막 만찬이라 무엇을 먹을까 했지만, 돈도 거의 다 털어서 사실상 비싼 걸 먹을 순 없었다. 맘같아선 스테이크 집을 한번 더 가고 싶었지만, 근처에 저렴한 레스토랑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폭립 집이었는데 맛은 평범했다. 소스 맛이 좀 강해서 그것만 조금 아쉬웠다.
이것저것 산 것도 있었고, 내일 낮 비행기여서 짐정리를 하기 위해 저녁을 먹고 빠르게 숙소로 돌아갔다. 뉴욕 지하철이 정말 지린내가 심했는데, 개인적으로 파리 지하철의 2배라고 생각됐다. 그래도 이 더러운 뉴욕 지하철이 그립지 않을까 하며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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