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20일 차 ; 뉴욕
생각보다 브루클린을 자주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것 같다. 동생이 브런치 집을 찾은 곳이 브루클린 쪽에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다시 브루클린으로 갔다. 그래도 유명한 집인 건 맞는지 30분은 좀 안되게 기다리니 자리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메뉴가 엄청 많아 뭘 먹을까 하다가 끌리는 메뉴 이름이 보여서 그걸 시키고 동생은 과일 팬케이크를 시켰다. 역시 메뉴는 꼼꼼히 알아보고 시켰어야 했을까, 남아프리카 메뉴라고만 봐서 몰랐는데, 엄청난 양의 고수를 비롯한 풀떼기만 나왔다. 고수를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고수가 너무 많다 보니 고수 맛밖에 나지 않아 결국 음식을 반이나 남겼다.
오늘도 무료입장이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았다. 여기는 다른 미술관이랑은 다르게 무료입장을 하면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였다. 뭐 그래도 공짜로 가서 작품을 볼 수 있는 거라 일단은 들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료입장은 정말 한정적이어서 구경할게 마땅치는 않았다.
설렁설렁 구경하면서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되게 충격적인 것을 봤다. 거대한 붓 기계(?)가 붓질을 하는 모습이였는데, 기계가 움직일 때마다 나는 소리와 까만 잉크색을 흩뿌리는 모습이 섬뜩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이 작품이 계속해서 전시가 되는 건지 아니면 시즌으로 운영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동생이랑 둘 다 현대 미술의 무서움 같은 것을 느끼면서 봤다.
이 찝찝한 기계를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왔다. 정말 하루에 뭘 하는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해는 정말 빠르게 지는 것 같았다. 이제 정말 미국에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주변을 둘러봤다. 이렇게 보니 뉴욕은 정말 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어느 블럭을 가든 항상 공사판은 하나씩 보였다.
센트럴 파크 근처로 이동했다. 그런데 트럼프부터 시작해서 인권문제, 여성문제등을 다룬 것들이 적혀있는 포스터들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위험하게 시위하지는 않아 동생과 대충 보다가 혹여나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빠르게 지나갔다.
원래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려고 했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미국의 공원은 밤엔 절대 다니면 안된다고 해서 그 근처를 돌아다녔다. 뉴욕 공립도서관이 보였는데, 꼭 분위기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곳 같았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이미 마감한 상태여서 밖에서 구경만 좀 하다가 '할랄 가이즈'를 한번 더 들려 호텔로 돌아가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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