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유럽 여행 - 6일 차 ; 슬로바키아, 헝가리
어젯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재단 측에서 선택지를 주었다. 기차를 타고 팀원들과 함께 헝가리로 바로 갈지, 아니면 재단과 같이 버스를 타고 슬로바키아를 들렸다 갈지. 상대팀은 재단과 같이 움직이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우리도 마찬가지였지만) 기차를 타고 헝가리로 바로 가는 선택지를 골랐다. 우리 팀은 고민을 좀 한 결과, 그래도 이왕 온 김에 최대한 많은 나라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재단과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 로비에서 식사를 하며 헝가리에서 다시 보자고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캐리어를 실은 뒤 바로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키슬라바'로 이동했다. 솔직히 이런 기회가 아니면 따로 시간을 내어서 슬로바키아를 여행할 것 같진 않았기 때문에, 재단과 같이 가는 것은 좀 별로였지만 그나마 빈에서 브라키슬라바까진 멀지 않아 버스를 오래 타고 가지는 않았다.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했을 땐, 약간 후회하기도 했다. 정말 작고 여느 유럽과 다르지 않아 슬로바키아만의 특별한 매력을 그 짧은 시간안에 찾을 수는 없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예전에 체코슬로바키아로 불렸었는데, 20세기 말쯤 투표로 인해 각각의 나라로 독립되었다고 한다. 나도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사실 여기에 오기 전까진 슬로바키아라고 따로 나라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심심한 곳인걸 재단은 미리 알았는지, 점심식사를 할 레스토랑에 머물렀다 바로 이동한다고 했다.
재단이 촬영을 엄청 좋아하는건지, 점심만 먹고 가는 건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다. 그래서 결국 헝가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두컴컴해진 뒤였다. 하지만, 헝가리의 진짜 매력은 야경에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푼 후에 바로 헝가리의 매력을 보러 나갔다. 호텔은 부다 지구 안쪽에 있어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헝가리도 눈이 왔다 녹았는지, 길이 많이 젖어있었다. 약 2년만에 다시 찾은 헝가리는 그때의 모습 그대로, 어쩌면 그때보다 더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부다페스트의 심볼인 국회의사당은 밤을 맞아 황금 궁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파리에서의 에펠탑처럼 부다페스트에서는 국회의사당만 하루종일 바라봐도 정말 다른 수식어 필요 없이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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