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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내가 가장 익사이팅해지는 곳

by 메르쿠리오 2020. 10. 9.

두 번째 유럽 여행 - 3일 차 ; 독일, 프랑스

 

 어제 독일에서 프랑스로 잠시 돌아왔는데, 오늘 잠시 동안 다시 독일로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해외여행을 할 때 내가 반드시 가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놀이공원이었다. 거기다 유럽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하는 이 '유로파 파크'에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 9위에 빛나는 '실버스타'라는 롤러코스터가 있어서 친구들을 꼬셔서라도 반드시 가야 했다. 

 유로파 파크는 독일에 있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 1시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 독일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많이 간다고 했다. 어차피 국경을 넘는데 여권 검사 같은 것도 하지 않아 버스를 타고 금방 도착했다. 이때가 유럽의 성수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게, 정말 사람이 많았다. 

어느 나라를 가든 놀이공원은 항상 미어터지는 것 같다. 근데 돌아다니면서 동양인은 한 번도 못봤다.

 유럽에서 2번째로 큰 놀이공원답게 정말 스케일이 큰 놀이기구들이 많았다. 거기다 유로파 파크라는 이름답게 놀이기구마다 각자의 나라와 그 컨셉에 맞는 테마파크들이 있었다. 프랑스 테마파크에 들어가면 프랑스 풍 느낌의 건축물과 음식들, 그리고 프랑스 테마에 걸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놀이기구들이 즐비해 있었다.

 몸풀기로 덜 무서워보이는 놀이기구들을 몇 개 탄 다음 바로 실버스타를 타러 갔다. 실버스타는 프랑스 테마에 있었는데, 유명세답게 제일 오래 기다렸다. 실버스타는 롤러코스터인데 73m에서 아파트 2층 높이까지 거의 수직으로 하락하는 놀이기구인데, 확실히 내가 탄 놀이기구 중 제일 무서웠다. 올라가는 속도도 빠른데 올라가는 시간만 한 1분은 된 것 같았다.

실버스타를 들어갈 땐 처음에 잘못 들어간 줄 알았다. 아마 벤츠가 실버스타의 스폰서인가 싶다.

 워낙 긴장을 한 상태로 놀이기구를 타서 그런지 실버스타를 타고 내려오니 긴장이 풀리면서 배가 엄청 고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애들이랑 간단하게 번이 축구공 모양인 햄버거를 먹었다. 사실 좀 더 양이 많은 걸 먹고싶었지만, 알다시피 모든 놀이공원은 가격이 장난 아니어서 간단하게 요기만 채웠다.

양은 작았지만 그래도 패티가 수제버거같이 패티맛은 꽤 좋았다.

 날씨가 정말 너무 더워서 줄을 기다리는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래서 쉬면서 놀다 보니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봅슬레이 롤러코스터, 공사 중이어서 못 타본 롤러코스터 등등.. 정말 많았다. 유로파 파크에서 메인 롤러코스터는 실버스타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더 재밌었다. '블루 파이어'라는 롤러코스터였는데, 메가 코스터라고 해서 롯데월드의 아틀란티스같이 급발진하는 놀이기구였다. 그런데 속도도 아틀란티스보다 훨씬 빠르고 360도 회전 구간도 있어서 아틀란티스보다 배는 재밌었다.

이 움짤은 1배속이다... 내가 탄 롤러코스터 중에 제일 재밌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어떤 놀이기구를 탈까 하다가, 유로파파크 입구 쪽에 위치한 '볼레타리움'이란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독일어로 쏼라쏼라 적혀있어서 어떤 운행 방식의 놀이기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탔는데, 안경 없이 즐길 수 있는 4D 놀이기구였다. 그런데 영상이 시작된 후에 정말 감탄했다. 페러글라이딩을 타며 유럽을 한 바퀴 도는 컨셉인데, 라이브 기술이 엄청나서 정말 내가 하늘을 돌아다니면서 유럽 전역을 관광하는 느낌이 들었다. 약 4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졌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다. 유럽 새들은 항상 이런 풍경을 보면서 날아다니는구나 처음으로 새를 동경했다.

 스페인에 일정이 몰려있어서 프랑스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밤에 바로 유럽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로 넘어가기로 했다. 스트라스부르로 돌아가는 버스에선 거의 기절한상태로 갔다. 버스에서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파 여유시간을 확인한 후, 밥부터 먹기로 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친구가 저 간판이 마음에 든다면서 한 가게로 들어가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딱 필요한 '스피드위치'. 맛은 그냥 그랬으나 확실히 이름값은 하는지 정말 빠르게 나왔다.

 스피드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숙소에 들려 짐을 갖고 나와 바로 기차역으로 갔다. 이 길은 한 번 가봤던 길이라 그래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 어렵지 않게 파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하다 보니 11시가 넘었다. 친구들도 피곤하고 해서 오늘은 쉬고 내일 구경할까 생각했지만, 계속 생각해봐도 파리에 도착했는데 에펠탑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매너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야간 버스도 검색해 보니 매우 잘 되어있어서 숙소까지 돌아오는데 무리가 없을 거라고 판단해 친구들을 설득해서 에펠탑을 보러 나갔다. 스페인 위주 여행에서 프랑스 파리를 넣은 이유, 하루라도 더 보기 위해서 나왔는데 역시나 2년 전 화려했던 에펠탑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기억속 에펠탑이 아른거려 결국 2년만에 다시 찾아온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내 기억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머릿속 에펠탑의 이미지를 더 뚜렷하게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친구들과 지켜본 다음, 내일을 위해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도 성수기라 그런지 새벽까지 에펠탑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꽤나 많았다. 위험하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새벽 버스를 타고 무사히 숙소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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