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유럽 여행 - 4일 차 ; 프랑스
새벽까지 에펠탑을 마주하고 들어오니, 일찍 일어날래야 일찍 일어날 수가 없었다. 덕분에 우리에게 주어진 이틀밖에 없는 프랑스 파리의 시간은 더 촉박해져만 갔다. 이미 기상했을 땐 점심시간이어서 서둘러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겨울에 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파리는 더 매력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랑스 파리가 계속해서 생각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고풍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선을 편하게 짜기 위해 오후에 들릴 '오르세 미술관' 근처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적당히 한가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메뉴를 보는데 정말 많았다. 다행인 게 혼자가 아닌 여럿이라 다양한 메뉴를 시켜서 먹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는 프랑스 대표 요리 중 하나인 에스까르고(달팽이 요리)도 맛볼 수 있었다. 거기다 이 레스토랑의 메인 메뉴 중 하나인 오리 가슴살은 정말 천상의 맛을 자랑했다. 아직도 친구들과 음식 얘기가 나오면 회자되는 곳 중 한 곳이다.
사실 미술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오르세 미술관을 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예전의 '오르세'라는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새로 개조한 곳이여서 미술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포토존이 많았다. 거기다 학교를 다닐 때 미술책에서 한 번쯤 봤을법한 대중적인 그림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는 편이라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아는 그림들이 꽤 많았다.
오르세 미술관을 찾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오르세 미술관 안 카페에 있는 전경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형 시계에서 역광으로 실루엣 사진을 찍는 장소인데, 미술보다도 이 장소에 왔을 때 정말 감탄이 나왔다. 거기다 이 날 웨딩 촬영으로 사진도 찍고 있어서 이 장소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
다시 1층으로 돌아와 안가본 곳들을 가서 작품을 마저 구경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바로 앞에 '센 강'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처럼 강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한국사람은 한국사람인지 즉석 라면과 치킨을 배달시켜서 먹고 싶을 지경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센 강만 건너면 되는 거라 사실 금방 도착했다. 가는 길에 한 아이가 장미꽃 모양 젤라또를 먹고 있길래 주변을 찾아보니 그 젤라또를 파는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젤라또 하나에 한화로 약 만원 정도 했었는데, 애들이랑 고민하다가 그래도 인증샷을 위해 하나 먹기로 했다. 거기다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인 마카롱까지 올려주니 비싸도 먹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정말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줄이 금방 줄어서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아마 천주교 신자를 제외하곤 우리처럼 그냥 한 바퀴 대충 돌고 나오는 사람들이겠지... 역시나 성당은 이쯤 되면 외관만 감상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성당은 이탈리아 때가 정말 화려했어서 그런지, 크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유럽이라 해는 중천에 있지만, 저녁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확실히 여름의 유럽은 해가 지지 않아 야경 보기는 조금 힘든 것 같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바토 파리지앵을 위해 빨리 해가 저물기만을 기다리면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저녁으론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니, 유럽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맛있게 먹고 난 뒤 에펠탑이 보이는 선착장으로 이동하니, 슬슬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여름 시즌의 경우 바토 파리지앵의 마지막 시간대가 아니라면 아마 에펠탑의 야경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100번, 1000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에펠탑, 오히려 보면 볼수록 내가 본 랜드마크 중에 최고로 아름답다고 생각이 되었다.
어제 새벽에 친구들이 에펠탑 아래를 가지 못해 바토 파리지앵이 끝난 뒤 바로 에펠탑으로 향했다. 에펠탑을 온 김에 올라갈까 했지만, 시간이 내일 하루 더 주어져있어서 친구가 마지막 날에 올라가자고 했다. 결국 오늘도 에펠탑에서 새벽까지 놀다가 야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여행기(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에서 숙소는 중요하다? (0) | 2020.10.23 |
---|---|
몸소 느끼는 낭만의 도시 (0) | 2020.10.19 |
내가 가장 익사이팅해지는 곳 (0) | 2020.10.09 |
프랑스에서 만난 베네치아 (0) | 2020.10.05 |
월드컵의 영향인가 (0) | 2020.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