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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또 한번 떠날 준비는 되어있어

by 메르쿠리오 2020. 9. 25.

한번 생각한 계획은 미루지 않을 것

 

 에펠탑 사진을 보며 생각만 해왔던 것을 실행으로 옮길 때가 되었다. 그 아름답고 찬란했던 에펠탑을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이 봤으면 좋겠다 싶어 같이 여름에 유럽 갈 친구들을 구했다. 친구들과 같이 갈 생각을 해보니 친구들이랑 같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나는 여행지들이 하나둘씩 생각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반드시 가야 된다고 생각한 곳은 뮌헨의 '호프브로이 하우스'. 이 곳은 진짜 친구들과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최종적으로 나를 포함해 3명이서 유럽을 가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딴소리를 할까봐 미리 비행기 티켓을 끊어 족쇄를 채웠다. 티켓을 싸게 끊어놓고 남은 돈은 겨울방학 동안 각자 알아서 일을 해 최종적으로 비행기 값을 제외하고 인당 약 250만 원 정도를 모았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슬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애들과 다 같이 까페에서 계획을 구상했다. 그런데 역시 내 친구들답게 가본 애가 잘 짜겠지 하면서 내 의견에 절대 순응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실 1차 유럽여행 때 가보지 못한 스페인 위주로 계획했다. 17일간 여행 중 유럽의 심장이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파리와 최고의 호프집인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제외하곤 전부 스페인으로 채웠다. 첫 유럽여행 때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스페인을 왜 안가냐고 말을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스페인 여행이 정말 기대됐다. 찾아보니 확실히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아 약 10일 동안 스페인을 돌기엔 한없이 부족해 보였다.

 그렇게 애들만 앉혀놓은 채 유럽 여행 계획이 끝이 나고, 갈 날만 기다렸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 나의 두 번째 유럽여행의 시작을 알릴 때가 되었다. 이제 비행 짬이 좀 찬 건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두근거림은 거의 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을 경유해서 갔는데, 중국 공항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웬만한 플랫폼이 다 막혀있었다. 그래서 경유하는 6시간이 정말 지옥 같았다. 그래서 나가서 북경오리라도 먹고 올까 했지만, 환전도 따로 안 했고 중국에 대해선 아얘 찾아본 것이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끔찍한 6시간을 어찌 저지 버티기로 했다. 덕분에 그래도 비행기를 타자마자 도착할 때까지 잠만 잘 수 있었다.

 그렇게 중국에서 10시간을 더 달려, 드디어 독일 뮌헨에 도착했다. 새벽 6시 반쯤 도착했지만, 눈만큼은 초롱초롱했다. 정말 오고 싶었던 유럽, 나의 두 번째 유럽 여행, 하지만 첫 시작은 좋지 않았다.

스페인 엽서 중 가장 많이 실리는 사진 속 장소인 세비야의 '에스파냐 광장'. 스페인 여러 에스파냐 광장 중 가장 큰 광장이라고 한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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