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이젠 어느 정도 무뎌져 갈 때
그래도 보딩 타임까지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다. 역시나 어제처럼 애들은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 준비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이번엔 또 내 생일이라고 숙소 근처에 있는 양식집으로 갔다. 아마 태국 음식점에서 그래도 여기가 제일 가격대가 나갔던 것 같다.
배를 가득 채우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가면서 택시기사와 얘기를 잠깐 했는데, 카오산로드의 노점상 같은 곳들을 정리한다고 들었다. 워낙 지저분하고 관리가 안 되는 곳이라 정부가 단속을 한다고 했다. 얘기만 들었을 땐 엄청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카오산로드는 변한 게 거의 없다고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코로나가 터진 지금이 우리나라 명동처럼 유령 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비행기를 타고 나선 도착할 때까지 기내식 시간을 제외하곤 기절한 상태로 갔다. 안 피곤할 수가 없지, 새벽까지 클럽에서 방방 뛰다가 한 4시간을 자고 공항으로 나갔는데... 그래도 피곤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한국이 조금 그립긴 했다. 원래 같았으면 그 나라에 정착해서 살고 싶다고 속으로 아우성을 쳐댔겠지만, 이제는 돌아갈 때가 되면 '그래, 1년에 해외만 4번을 나갔는데 언젠간 다시 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인드가 장착되었다.
시차와 비행 시간이 더해지니 한국에는 밤 12시쯤 도착했다. 캐리어를 찾고 공항을 나오니 1시쯤 되어서 공항버스도 없었다. 원래 좀 일찍 도착하면 남은 생일파티나 하려고 했는데 생일파티는 무슨, 몸 상태도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그냥 택시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동네에 도착했는데 애들이랑 배가 고파 순댓국 집을 가서 순댓국을 먹었는데, 역시 음식은 한식이 최고인 것 같다. 특히 이번에 먹은 순댓국이 진짜 한국에 도착했구나 하는 것을 알려주는 맛이었다.
도착하고 다시 2학기를 진행한 후, 시간이 지나 겨울방학이 시작됬다. 방학이 되니까 다시 여행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올라가면 주는 티켓, 휴대폰 뒷면에 꽂아놔서 매일매일 생각나던 에펠탑. 유럽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돈이 없기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겨울 시즌에는 유럽을 가봤기 때문에 성수기인 여름의 유럽을 가 보고 싶었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나의 2번째 유럽 여행 계획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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