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5일 차 ; 샌디에고
LA에서 큰아빠의 품을 떠나 샌디에고로 가는 날이 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큰아빠가 데려다 주셨고, 여행 조심히 다니라고 용돈을 400달러를 주셨다. 큰아빠 덕분에 그래도 여행길에 좀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큰아빠한테 감사 인사를 거듭한 뒤 나중에 한국에서 뵙자고 한 뒤 버스를 탔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샌디에고까지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한 2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졸릴 때 쯤 샌디에고 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해 나왔을 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역에서 우버를 잡아 예약했던 호텔까지 가 체크인을 한 뒤에 바로 밥부터 먹으러 나갔다. 원래 비가 조금 와도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 점점 많이 와 근처 구글에서 괜찮아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갔다.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이탈리안식 빵 어쩌구와 맥주를 시켰는데 둘이서 팁을 포함해 6만 원이 넘게 나왔다. 사실상 미국에 와서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먹는 음식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격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었지만, 팁이 최소 15%에 택스 8%도 메뉴판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킨다면 대충 메뉴판에 적혀있는 가격 곱하기 1.25를 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시켜야 했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 할만한 것을 찾다 보니 역시 쇼핑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심에서 돈 쓴 것을 생각하니 아이쇼핑만 하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LA에서 샌디에고로 이동하면서 잠을 못 자 쌓인 피로를 낮잠으로 풀었다. 꽤나 잤나 보다. 일어나니 이미 밖은 어두컴컴했고 비는 그쳐있었다. 동생과 나는 밤이지만 지금이라도 구경 좀 나가보자며 해안가 쪽으로 갔다. 옛날 서프라이즈에서 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동상'이 여기 샌디에고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밤에 조명으로 환하게 이 동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아쉽게도 광안대교 같은 화려한 다리는 없어서 밤바다는 크게 구경하진 못하고 마트에 들렸다. 맥 앤 치즈가 엄청 싸서 동생이랑 이걸 먹자고 하고, 다른 것도 구경하는데 엄청난 크기의 콜라도 팔았다. 확실히 물보다 콜라가 싼 나라라고 들어서 그런지 콜라를 제외한 탄산음료들도 3L 이렇게 팔았다. 저걸 들고 집까지 간다면 오히려 살이 빠질 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점심을 너무 비싸게 먹은 탓에 저녁은 저렴하게 맥 앤 치즈와 샌드위치만 사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먹고 내일을 기다렸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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