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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휴양지에 비가온다면

by 메르쿠리오 2020. 7. 22.

미국 여행 - 5일 차 ; 샌디에고

 

 LA에서 큰아빠의 품을 떠나 샌디에고로 가는 날이 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큰아빠가 데려다 주셨고, 여행 조심히 다니라고 용돈을 400달러를 주셨다. 큰아빠 덕분에 그래도 여행길에 좀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큰아빠한테 감사 인사를 거듭한 뒤 나중에 한국에서 뵙자고 한 뒤 버스를 탔다. 로스엔젤레스에서 샌디에고까지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한 2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졸릴 때 쯤 샌디에고 역에 도착했다. 

 역에 도착해 나왔을 때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역에서 우버를 잡아 예약했던 호텔까지 가 체크인을 한 뒤에 바로 밥부터 먹으러 나갔다. 원래 비가 조금 와도 시내 구경을 좀 하다가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비가 점점 많이 와 근처 구글에서 괜찮아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갔다.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이탈리안식 빵 어쩌구와 맥주를 시켰는데 둘이서 팁을 포함해 6만 원이 넘게 나왔다. 사실상 미국에 와서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먹는 음식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격을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었지만, 팁이 최소 15%에 택스 8%도 메뉴판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킨다면 대충 메뉴판에 적혀있는 가격 곱하기 1.25를 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시켜야 했다.

LA를 지나 첫 레스토랑부터 너무 플렉스해버린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래도 서비스는 정말 좋아서 팁은 아깝지 않았다.

 비가 와서 실내에서 할만한 것을 찾다 보니 역시 쇼핑밖에 없었다. 하지만 점심에서 돈 쓴 것을 생각하니 아이쇼핑만 하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LA에서 샌디에고로 이동하면서 잠을 못 자 쌓인 피로를 낮잠으로 풀었다. 꽤나 잤나 보다. 일어나니 이미 밖은 어두컴컴했고 비는 그쳐있었다. 동생과 나는 밤이지만 지금이라도 구경 좀 나가보자며 해안가 쪽으로 갔다. 옛날 서프라이즈에서 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동상'이 여기 샌디에고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밤에 조명으로 환하게 이 동상을 밝혀주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의 종전 때 한 수병이 간호사에게 키스를 했다는 영화같은 장면을 본 따 동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광안대교 같은 화려한 다리는 없어서 밤바다는 크게 구경하진 못하고 마트에 들렸다. 맥 앤 치즈가 엄청 싸서 동생이랑 이걸 먹자고 하고, 다른 것도 구경하는데 엄청난 크기의 콜라도 팔았다. 확실히 물보다 콜라가 싼 나라라고 들어서 그런지 콜라를 제외한 탄산음료들도 3L 이렇게 팔았다. 저걸 들고 집까지 간다면 오히려 살이 빠질 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점심을 너무 비싸게 먹은 탓에 저녁은 저렴하게 맥 앤 치즈와 샌드위치만 사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먹고 내일을 기다렸다.

(미국 기준에서) 엄청나게 저렴했던 '맥 앤 치즈'와 뚱카콜라. 탄산음료를 평소에 먹지 않아 3L면 아마 한 달 동안 먹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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