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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천조국 기술력 체험

by 메르쿠리오 2020. 7. 20.

미국 여행 - 4일 차 ; 로스앤젤레스

 

 오늘이 LA의 마지막 날이어서 어제 UCLA에서 거금을 주고 산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을 바로 사용하기 위해 아침을 먹고 바로 우버를 통해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갔다. LA의 한인타운이 꽤 괜찮았던 것이, LA의 중심에 있는건지 여러 관광지들이 다 멀지 않아서 택시비가 크게 나오지 않았다.

 세계에 여러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 있는 유니서별 스튜디오가 원조여서 그런지 더 기대가 되었다. 크기는 일본이 제일 크다고 하는데, 그래도 미국 유니버셜도 어제 본 UCLA처럼 도시 속의 도시 같은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입구부터 킹스맨 2에 나오는 '포피 랜드'처럼 놀이공원의 화려함과 설렘을 잘 표현해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 표를 내고 들어가는데, 미국이 정말 엄청난 자본주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던 게 일명 '새치기권'도 팔고 있었다. 말 그대로 돈을 더 내면 합법적으로 새치기를 할 수 있는 줄 같은 곳에 서서 놀이기구를 정말 빨리 탈 수 있는 티켓이었다. 다들 UCLA에서 20프로 저렴한 티켓을 산 뒤 남은 돈으로 새치기권을 사라고 많이 얘기했지만, 우린 20프로를 할인해도 두 명이서 티켓값으로만 약 25만 원을 썼기 때문에 그냥 입장하기로 했다.

 유니버셜에 입장하자마자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본이 보였다. 미국 유니버셜만 유일하게 지구본의 바다 부분이 구멍이 뚫려 있다고 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상징인 지구본 모형. 1월 초여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테마는 '해리포터' 테마였다. 해리포터 테마로 들어가는 순간, 기대했는데도 정말 환상적이었다. 입구에 있는 기관사님부터 정말 해리포터에 등장하실 것만 같았다. 거기다 해리포터의 마을은 정말 영화 속 마법사들이 사는 곳과 똑같았다.

호그와트 직행열차를 운행하실 것 같은 기관차 할아버지와 해리포터 마을. 구현을 정말 잘 해놔서 놀이기구 줄 기다리는 것도 행복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가 보였다. 저기 안에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줄 기다리는데만 1시간 반이 넘었던 것 같다. 해리포터와 퀴디치를 같이 하는 놀이기구였는데, 놀이기구의 스릴보다는 기술력에 초점을 맞췄다. 무섭고 스릴 있는 놀이기구는 아니었지만, 안경 없이도 4D로 운행하는 거라 신기하기도 했고 기존 놀이기구와는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와 그 내부. 기다리는 동안 초상화들이 영화에서 처럼 실제로 계속 떠들기도 해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타고난 뒤 해리포터에서 나온다는 '버터 비어'를 먹어봤다. 해리포터를 자세히 보진 않아서 버터비어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버터 비어는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쉬운 점은 놀이공원에서 파는 거다 보니 무알콜이어서 취기는 올라오진 않았다. 하지만 진짜 진짜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도 이태원에 있는 버터비어를 파는 곳을 갔었다.(한국에서 파는 버터비어도 꽤 맛있었다.)

 해리포터 테마를 나와 진짜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정말 천조국이라는 별명답게 연출이나 CG 같은 것들이 정말 재밌었다.

미국 헐리우드의 액션을 맛볼 수 있었던 스튜디오관. 킹콩이 나오는 스튜디오가 진짜 멋있었지만, 그 때는 아쉽게도 찍지 못했다.

 스튜디오 관람이 생각보다 꽤 길었다. 그래서 늦은 점심으로 레스토랑을 찾았다. 어느 놀이공원이든 놀이공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은 가격이 다 날강도 수준이기 때문에 제일 싼 곳을 찾다 보니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중국음식 체인점이 있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우리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어 그곳으로 향했다.

그나마 저렴해서 무려 한 접시에 10달러나 했던 '판다 익스프레스'. 그래도 중식이라 입맛엔 어느정도 맞았다.

 밥을 다 먹고 다음 놀이기구를 어떤 것을 탈지 생각을 하며 잠깐 쉬었다. 찾아보니 영화 '미이라'의 컨셉으로 한 '머미'라는 롤러코스터가 재밌다는 리뷰가 많아 머미를 타러 가기로 했다.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롤러코스터가 한창 달리다가 중간에 '미이라 귀신'이 나오면 왔던 길을 거꾸로 달리는 롤러코스터였다. 속도감은 생각보다 빠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롤러코스터는 언제나 옳았다.

영화 '미이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 기다리는 동안엔 전시된 미이라도 볼 수 있었다.

 머미를 타고난 뒤에 나오니 쥬라기공원 근처에 미니 티라노 애완동물(?)을 데리고 연기하시는 분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기계랑 합이 잘 맞아서 아이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아 보였다.

 뒤이어 트랜스포머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이것도 해리포터랑 비슷하게 4D를 체험하는 건데,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었다. 범블비를 타며 트랜스포머 빌런들과 싸우는데 날아오는 포탄의 열기나, 범블비의 드리프트 같은 것들이 정말 온몸으로 느껴져 정말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쥬라기 공원 테마 앞에서 애완 티라노 공연을 하는 모습과 트랜스포머 놀이기구 대기실. 대기실도 꽤나 잘 꾸며놔서 구경하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트랜스포머를 기다리는데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슬슬 저녁이 찾아왔다. 그래서 마지막 놀이시설을 어디로 갈지 하다가 워킹데드 컨셉의 공포의 집 같은 곳이 있어서 동생과 여기를 가기로 했다. 약간 에버랜드의 '호러 메이즈'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지만 좀 덜 무서웠던 것은 호러 메이즈는 인원을 끊어서 가는 반면, 여기는 그냥 입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좀비들이 앞에서 무슨 행위들을 하고 있는지 다 확인할 수 있어서 크게 무섭진 않았다. 하지만 좀비들의 분장 퀄리티는 확실히 진짜 워킹데드에 나오는 좀비들같이 분장이 되어 있어서 그 점은 흥미로웠다.

워킹데드 대기 줄의 아이템들. 줄이 쉬지 않고 들어와 실제 좀비 연기하시는 분들은 조금 힘들 것 같아 보였다.

 좀비들을 지나 밖으로 나오니 어두컴컴해졌다. 슬슬 출구 쪽으로 움직이는데, 맨 처음에 들렸던 해리포터 테마 쪽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연스럽게 다시 해리포터 테마로 들어가 구경하면서 해리포터 옷을 살까 말까 정말 나가기 전까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영국에서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못가서 좀 아쉬웠었는데,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그 한을 다 풀고 갔다.

 결국 너무 비싸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못했지만, 그래도 해리포터의 한을 풀고 가서 좋았다. 나가는 길에도 네온사인이 꼭 라스베가스처럼 화려하게 들어와 있었다. 하루 종일 미국의 테마 스케일에 감탄하며 큰아빠랑 저녁을 먹으러 한인타운으로 돌아갔다.

특히 '킹콩'의 네온사인은 아까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본 뒤로 더 무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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