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2일 차 ; 로스앤젤레스
큰아빠가 우리가 하도 걱정됐는지 LA 여행을 시켜준다고 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유럽 여행을 한 달 동안 혼자서 갔다 와 여행하는 것이 크게 무섭진 않았지만, 큰아빠가 절대 안 된다고 해 하루는 결국 큰아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제대로 못한 채로 준비한 다음 큰아빠랑 밥을 먹으러 나섰다. 분명 난 비행기를 탈 때 마지막 한식이다 생각하고 돈가스를 열심히 먹었지만, 큰아빠가 한인타운에 계시는 한 한식 먹방은 계속되었다. 순댓국을 먹으러 갔는데, 미국의 초반 이미지가 어제 택시때부터 점점 하락하는 느낌이였다. 순대국을 먹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포장을 했었나보다. 근데 포장했을 때 깍두기가 너무 적다면서 다시 들고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 가게의 모든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 같았다. 생각보다 순대국 집에 외국 사람도 많이 있었는데, 보는 내가 다 부끄러웠다.
여하튼 밥을 다 먹고 난 뒤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뮤지컬 영화 '라라 랜드'의 배경이 되는 곳 중 하나인데, 아쉽게도 미국을 갔다 온 뒤 영화를 봤고 그리피스 천문대가 나왔을 땐 정말 미국 여행을 다시 가고 싶었다.
천문대 역할도 하는 곳이지만, 천문대라 높은 곳에 있어 전망대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LA을 내려다보니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았다.
천문대 구경을 마치고 큰아빠가 추천한 '게티 센터'로 갔다. 박물관 겸 미술관인 것 같았는데, 사실 큰 흥미는 없었다. 그냥 입구가 좀 특이한 정도? 센터를 가려면 게티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열차 같은 것을 타야 했다. 동생은 전공이 패션 쪽이라 흥미 있게 관람했지만, 나는 그냥 그랬다.
게티 센터를 구경한 후 노을을 보러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산타모니카 해변'을 가기로 했다. 캘리포니아가 정말 좋았던 게 뭐냐면 1년 내내 날씨가 좋아 1월임에도 춥지 않아 바닷가에 정말 사람이 많았다. 거기다 간이 놀이기구들도 있었고, 버스킹의 노래 선곡은 정말 해변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 이때까지 봤던 미국의 안 좋은 이미지들이 이 곳을 구경함과 동시에 다 사라졌다.
'산타 모니카'에서 감상에 젖어 있다 큰아빠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해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할리우드 거리'에 있는 뷔페였는데, 아쉽게도 여기도 미국에서 기대한 식당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뷔페식당 정도...? 그래도 구성 자체는 해변가라 맛있는 해산물이 많아 잘 먹었다.
밥을 먹고 할리우드 거리를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여러 유명인들의 발도장들이 찍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 거리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트럼프의 발도장을 보러 왔나 보다. 트럼프 발도장 위에서 똥을 싸는 시늉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손가락 욕은 기본이고 아주 위에서 쿵쾅대며 밟는 친구들도 많이 보였다.
큰아빠가 여기까지 왔는데 부모님 선물을 사는 게 어떻겠냐고 해 기프트샵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할리우드 답게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이 매우 많았다. 많이 사고 싶었지만, 여행 초반이라 간단하게 머그컵(그 와중에 깨지기 쉬운 것들만 샀다.) 2개와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루트 66' 사인만 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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