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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유럽의 상징

by 메르쿠리오 2020. 6. 19.

유럽 여행 - 25일 차 ; 프랑스

 

 유일하게 유럽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알고 있던 랜드마크 단 하나, '에펠 탑'이다. 드디어 오늘 이 에펠 탑을 보러 파리로 가는 날이 되었다. 어젯밤 6시부터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쭉 쉬어서 컨디션도 매우 좋았다. 여행 중간중간 이렇게 한번씩 숙소에서 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 간다고 했을 때 항상 사람들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소매치기 조심해라', '휴대폰은 길거리에서 절대 꺼내지 마라', '도와준다는 사람은 일단 경계하고 봐라'등 안좋은 얘기밖에 없었다. 나 역시 유럽 여행을 하면서도 여기저기서 많은 안 좋은 얘기들을 들어서 파리부터는 어느 정도 경계심을 갖기로 했다.(사실 로마도 치안 쪽으로는 매우 안 좋다고들 얘기를 많이 했었지만, 혼자 첫 해외여행이라 그런지 나름 경계를 많이 해서 딱히 사건은 없었다.)

 파리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내가 드디어 세계 3대도시중 하나인 '파리'를 왔구나'라는 인증샷이 필요할 것 같아 기차역 사진부터 찍었다. 괜히 휴대폰을 털릴까봐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사진을 힘겹게 한 장 찍었다.

나름 혼자서 고생해 찍은 '파리'의 동역 표지판. 프랑스 파리는 엄청 커서 여러 역으로 나눠져 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맡기고 난 후 바로 에펠탑부터 보러 갔다. 에펠탑을 처음 봤을 땐 사실 이 느낌이였다.

'그냥 뼈따구같이 보이는데 뭐가 이쁘다는걸까...'

뭐 나중 가서는 에펠탑이 자꾸만 생각나서 유럽을 한번 더 갔지만, 여하튼 에펠탑에 대한 내 첫인상은 그랬다.

처음엔 사실 약간 기괴해 보이기도 했던 에펠탑. 하지만 나중엔 파리로 다시 돌아오게 한 주역.

 에펠탑 다리 밑으로 들어가 올라가 보기로 했다. 걷는 건 6유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8유로였다. 바티칸시티가 생각이 났지만, 내 두 다리를 믿고 2유로를 아끼기 위해 걷기로 했다. 중간에 걸어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랑 마주칠 때마다 힘내라고 한 마디씩 해줬다. 왜 그런가 싶더니 걸어가기엔 생각보다 꽤 높았다. 정말 '이쯤이면 이제 도착했겠지'라는 생각을 한 6번은 한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데 위에서 어떤 흑인 아주머니께서 힘들게 올라가고 계셨다. 그래서 내가 힘내라고 하니까 갑자기 내 손을 잡으시더니 자기를 끌고 올라가 달라고 했다. 어찌어찌 같이 도착을 했더니(걸어서 갈 수 있는 건 에펠탑의 중간지점까지이다.) 자기랑 사진을 찍자고 했다. '너는 날 도와준 사람이니까 페이스북에 너랑 같이 올라온 인증샷을 올릴 거야'라는 말로 같이 셀카를 찍었다.

이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 아이디를 물어봤지만 내가 페이스북을 안해서 아쉽게도 올라왔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서로 사진을 찍고 헤어진 후 세계 3대 도시인 파리의 시내를 한 바퀴 둘러봤다. 확실히 대도시인만큼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약간 오스트리아 수도인 '빈'의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파리랑은 비교가 안됐다.

프랑스의 수도 답게 건물이 정말 빽빽하게 차 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처럼 고층건물은 많지 않아 탁 트인 뷰가 나왔다.

 에펠탑의 중간까지 와서 사진을 찍고 경치를 좀 보면서 쉬었더니 이제 꼭대기까지 올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애들이 양아치인지 중간부터 꼭대기까지 가는 길은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고, 6유로인지 8유로인지 추가로 돈을 내야 했다. 뭐 꼭대기야 해봤자 뷰 차이 얼마나 난다고 했지만, 그래도 에펠탑까지 왔는데 안 올라가긴 좀 아쉬울 것 같아 티켓을 구매했다.

에펠탑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티켓과 거기서 본 '파리'의 시내. 길이 정말 예쁘게 잘 깔려있었다.

 루프탑에서 구경을 좀 하다 내려갔다. 내려가서 걷다 보니 슬슬 해가 지려고 했다. 에펠탑 위에서 봤던 시내를 찬찬히 걸었다. 로마에서 봤던 판테온 신전 같은 건물도 보고, 다리를 건너면서 영문을 모르는 조형물들도 지나쳤다.

런던에 있는 '런던 아이'처럼 프랑스도 '파리 아이'를 만들고 싶었던 걸까... 우측 신전의 이름은 '마들렌 사원'이라고 한다.

 해가 지자 파리의 야경 2순위라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미술에 작품은 크게 없는지라 그냥 야경만 보러 갔다. 근데 외관만 해도 생각보다 되게 멋있었다. 괜히 야경 2순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유명세 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루브르 박물관'. 언젠간 모나리자를 보러 한번 더 갈 것만 같다.

 루브르 야경을 좀 구경하고 난 뒤, 개선문으로 향했다. '파리'라는 도시가 엄청 크긴 하지만, 생각보다 랜드마크끼리 간격이 엄청 큰 편은 아니어서 다 걸어 다녀도 괜찮았던 것 같다.(사실 교통비가 비싸서 걸은 것도 있다.) 개선문과 에펠탑까지의 거리도 한 30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준이라 개선문을 구경하고 난 뒤 에펠탑으로 다시 갔다. 그런데 낮과 다르게 에펠탑의 야경은 정말 미친 듯이 아름다웠다. 야경의 강자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와 느낌이 달랐다. 

개선문과 강 너머로 본 에펠탑의 야경. 강렬한 이미지로는 에펠탑을 아직 이긴 랜드마크가 없는 것 같다.

 낮에서 그 앙상한 뼈대밖에 남지 않은 에펠탑과는 다르게, 황금빛으로 도배된 에펠탑이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왜 파리가 세계 3대 도시에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랜드마크였다. 

 에펠탑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샤요 궁'에서 놀고 있는데, 한국인 무리를 만났다. 어쩌다 보니 '샹젤리제 거리'의 바를 가서 기념 파티도 했다. 

맥주 파티를 시작하려 했지만, 무슨 바가 10시가 되니 문을 닫는 기이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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