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 16일 차 ;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왔으니 유명한 비엔나커피 한 번은 먹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아침부터 카페에 갔다. 커피만 먹기는 좀 아쉬워서 이전에 아낀 돈으로 케이크까지 같이 시켜서 먹었다. 듣던 대로 커피의 맛은 훌륭했다. 유럽 카페들마다 커피 맛이 달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다 먹고 '도나우 타워'로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가는데, 구글맵 상으로 봤을 땐 40분~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는데 막상 걸어보니 1시간 반을 넘게 걸었다. 중간에 '다뉴브 강'을 건넜는데, 이 강이 유럽 몇 개국의 나라가 걸쳐있을 정도로 커다란 강이었다.
워낙 큰 타워여서 멀리서부터 보이긴 했지만, 강을 건너서도 한 30분은 더 가야 타워에 그나마 근접할 수 있었다. 근데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달랑 타워 하나만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관광하러 온 사람이 나만 있는 건 아니었다.
입장료도 꽤 가격이 나갔다. 여기까지 1시간 반이나 걸어서 왔는데 돌아갈 순 없어서 올라갔다. 그래도 높은 전망대에 올라오니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수도에다가 한강과 같은 다뉴브 강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서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약간 들었다. 내가 서울에 살아서 이때까지 서울의 매력을 몰랐던 것일까, 중세 유럽 분위기가 아닌 현대의 도시 분위기도 매력적이었다.
도나우 타워 위에 있는 레스토랑이 360도를 회전하면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앉아서 휴대폰도 충전하고 뷰도 감상할 겸 주문을 했다. 파스타를 먹고 싶었지만 미친 가격이어서 토스트(그거 마저도 한화 약 15000원 정도 했다.)를 시켜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있으니, 뷰도 딱히 새로울 것이 없었다. 수도의 야경까지 보고 오겠노라 다짐했지만, 너무 지루해서 결국 토스트 값도 제대로 뽑지 못한 채 내려가기로 했다.
어제 비엔나 정보공유에서 얘기가 나온 것 중 다른 하나는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이 비엔나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위치를 알아보는데 입장 마감시간까지 1시간 반밖에 남지 않았었다. 서둘러 움직여서 30분 만에 미술관에 도착했다.
이 작품이 있는 '벨베데레 궁'은 상궁과 하궁으로 나눠져 있는데, 클림트는 상궁에 있었다. 어차피 내가 미술작품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없었기에 상궁만 보는 티켓으로 샀다.
아쉽게도 '키스'라는 작품은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하게 막아놔서 사진을 찍을 순 없었다. 작품은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정말 다른 그림과 다르게 황금빛이 발산하는 것 같았다.
정말 미술에 대해 하나도 몰랐다고 생각했지만, 벨베데레 궁전에는 너무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일명 미.알.못.들도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나폴레옹의 초상화라던지...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작품 감상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라 해가 바로 떨어져서 잘 안보였지만, 공원도 엄청 넓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낮에 도나우 타워를 가지 말고 미술 작품을 좀 더 감상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할 정도로 미술 작품 감상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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