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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찾아온 여행 권태기

by 메르쿠리오 2021. 5. 7.

중남미 여행 - 20일 차 ; 칠레

 

 아타카마에서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가려면 깔라마에 있는 공항을 이용해야했다. 그래서 아침 6시반 버스를 타기 위해 오늘도 일찍 기상해 나갔다. 버스로 이동 중 한 도로에서 사고가 나 있었다. 버스가 정차하길래 큰 일이 생긴건가 했지만, 다행히 지연되지 않고 금방 다시 출발하여 깔라마 까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막이라 차도 별로 없었을텐데,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큰 사고는 아닌 것 같았다.

 깔라마에서 그냥 택시를 타고 공항까지 가려고 했는데, 하나같이 택시기사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느낌이 좋지 않아 그냥 우버를 불러 공항까지 이동했다. 칠레라는 나라가 워낙 길다 보니 비행기를 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국내선 가격은 저렴한 편이여서 부담은 덜했다. 아타카마에서처럼 안데스 산맥(인지는 모르겠지만)같은 화산 뷰가 정말 일품이였다.

화산 뷰도 여기가 마지막이였다. 이젠 고산병으로 고생할 일도 없겠지...

 확실히 산티아고에 도착하니 수도 느낌이 났다. 홈스테이로 예약해 숙소로 가는데 남미에서 처음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다. 하지만 뭔가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강해 산티아고 자체에는 흥미가 크게 생기진 않았다.

남미에서 제일 잘사는 나라의 수도라 그런지 교통시설이 정말 잘 되어 있었다. 귀여운 교통카드는 덤.

 홈스테이를 예약할때 분명 개가 있다는 것을 못봤는데, 집에 들어가니 엄청 예민한 강아지가 우리를 향해 계속 짖었다. 난 개를 무서워하다보니 알았으면 여기를 예약안했을텐데, 그나마 다행인건 주인 말은 잘들어서 금방 얌전해지긴 했다. 짐을 풀고 티비가 있길래 틀었는데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했다. 어쩌다 보니 숙소에서 한시간 동안 나가지 않고 뒹굴게 되었다. 

 슬슬 배가 고파 밥부터 먹으러 나갔다. 그냥 근처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사갈 쇼핑이나 하기로 했다. 친구는 밥만 먹고 넷플릭스를 보러 간다고 숙소로 들어가 오랜만에 다시 혼자 여행(이기보단 쇼핑이지만)을 시작하게 되었다.

스페인처럼 메뉴 델 디아가 있어서 시켰는데, 사실 뭔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끼니를 때우기엔 적당했던 것 같다.

 먼저 러쉬에 들려 동생이 부탁한 러쉬 제품을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산티아고에선 팔지 않는 물건인지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선물하기 편한 고체 치약을 사고 파타고니아에서 입을 파타고니아 티셔츠를 사러 갔다. 브랜드명은 파타고니아지만 미국 브랜드인데 칠레에도 정식 매장이 한군데 있었다. 거리가 꽤 멀었지만, 그래도 정품을 산다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려 티셔츠를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파타고니아 매장. 생각해보면 빙하에서 입을건데, 반팔로 산 걸 나중에 깨달았다.

 돌아가는 길에 진짜 버스킹도 보았다. 무려 버스에서 해주는 버스킹을...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나는 흥미롭게 봤는데, 여기 사람들은 일상인건지 대부분 눈길도 주지 않는 듯 해보였다.

열정 넘치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대부분 관심이 너무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한인 마트에도 들렸다. 이스터섬 물가가 비싸고 맛도 없다고들 해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수 있는 라면과 햇반을 여러개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산티아고에 크게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유럽의수도와는 다르게 너무 현대적이고 특히 우리나라의 서울 이미지와 흡사한 느낌이여서 그런지 흥미가 크게 생기지 않았다. 대부분 여행자들이 산티아고는 재미가 없다고들 얘기했는데, 나 또한 비슷한 느낌이였다. 에전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정말 좋았는데, 어째서일까. 남미여행의 첫 번째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으로 숙소에 들어간 뒤 그날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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