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가볼 포르투갈을 가기 전 다시 들릴 수 있도록
마법같던 여름날의 유럽 여행이 끝이 났다. 마지막 날 밤에 봤던 마드리드의 야경은 한동안 계속 아른거렸다. 짐을 싸고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잡았는데, 가는 도중에 택시 아저씨가 한 스타디움을 가리키더니 저기 가봤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저기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이란다. 축구에 큰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레알 마드리드, 생각도 못했는데 기사님 덕분에 다음에 또 와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집에 놓을 장식품같은것을 하나도 사지 못했다. 뉴욕에서는 마그네틱이나 액자 같은 기념품들을 엄청 사 왔는데. 급하게 마트에 들려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실제로는 보지 못했던 플라멩고를 하는 댄서 조각상을 샀다.
별일 없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친구들은 장기여행이 처음이기도 했고 한국이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역시나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순대국밥 집으로 가서 순대국부터 먹었다. 나는 한국이 안 그리운 줄 알았는데, 순댓국을 한입 먹자마자 아 이맛이지 하고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웠다. 한식을 먹는 순간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번에 여행을 같이 간 친구중 한 명은 저번에 태국여행 때도 같이 간 친구였는데, 태국에서도 아프더니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 친구는 또 아프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여행이 체질이 아닌지... 다음번에 여행을 같이 가자고 선뜻 말을 못 하겠다.
그렇게 행복했던 여름을 지내고 다시 학기로 돌아왔다. 학교 생활은 예상대로 순탄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여유가 생기니 지난 유럽을 되새겼다. 이젠 졸업 전까진 아무데도 못 가겠지... 사진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러고 다시 평소처럼 학교에서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학관 포스터에서 유독 내 눈에 밟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읽어 보니 한 재단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유럽 탐방 여행을 보내준 다는 것이었다. 포스터를 보자마자 느꼈다, '이번 겨울방학도 유럽이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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