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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잠시만 안녕

by 메르쿠리오 2020. 8. 21.

미국 여행 - 17일 차 ; 뉴욕

 

 동생이 미국 여행 중 반드시 뉴욕을 가야 했던 이유가 있었다. 대학교 같은 과 친했던 선배가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생은 괜찮으면 같이 가도 된다고 했지만, 딱히 안면식도 없고 나도 오랜만에 혼자 돌아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저녁에 호텔에서 보기로 하고 흩어졌다.

 어차피 계속 맨해튼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다른 곳을 가 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호텔에서 찾다 보니 무한도전화보촬영지에서 나온 곳 중 '덤보'라고 불리는 곳이 브루클린에 있다고 했다. 평소 무한도전을 정말 좋아해서 지금이 기회일 것 같아 일단 브루클린으로 넘어갔다.

맨해튼 옆 '브루클린'의 시내. 마인크래프트처럼 정말 정교했다.

 뉴욕에는 총 5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맨해튼에서 브루클린은 정말 가까웠다. 지하철 타고 30분이 안걸렸던 것 같다. 어느 순간 강을 건너면 그 뒤로는 계속 브루클린이었으니... 브루클린에 도착해 밥부터 먹기로 했다. 미국 3대 버거 중 인 앤 아웃쉑쉑버거는 먹어봤지만, '파이브 가이즈'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브루클린에 파이브 가이즈가 있다고 해 3대 버거를 정복하기 위해 먹으러 갔다. 주방이 오픈형이었고, 엄청 기름진 만큼 맛있었다. 그래도 3대 버거 중에선 점수는 제일 낮았던 것 같다.

감자 튀김 양을 생각하면 정말 비싸지 않은 가격이였다. 그래도 3대 버거라 맥도날드나 버거킹 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파이브가이즈에서 덤보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조금만 걸으니 바로 '덤보'라고 불리는 다리가 보였다.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고 들어서 사진을 찍기 힘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한적했다. 거기다 누가 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두 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나도 부탁할 걸 그랬다. 

보자마자 무한도전이 떠올랐던 '덤보'. 저분들이 너무 열심히 사진을 찍으셔서 덤보의 모든 사진들에 저분들이 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사이의 '이스트 강'에서 맨해튼을 보기 위해 브루클린 브릿지로 향했다. 앞에는 작게나마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사람이 정말 너무 없었다. 극장도 보이고 지금은 운행하지 않아 보이는 회전 목마도 보였다. 뭔가 버려진 놀이동산에 놀러 온 것 같아서 공포체험하는 느낌도 들고 좋았다(?).

공원에 혼자 돌아다니니 무섭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던... 나중에 미국에 살았던 친구한테 말하니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했다.

 사진을 좀 찍다가 돌아가려고 했는데, 카메라 렌즈 커버가 안보였다. 분명 공원 오기 전까지 있었는데... 느낌이 쎄했다. 공원에서 잃어버린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내가 밟았던 동선을 따라가기로 했다. 정말 30분이 넘도록 잔디밭을 허우적대다가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원래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돌아가려고 했는데, 렌즈 뚜껑을 찾고 난 뒤에 뒤를 돌아보니 너무나도 화려한 맨해튼의 야경이 보였다. 렌즈 뚜껑을 오랫동안 찾은 덕분에 맨해튼 야경을 좀 더 구경하다 가게 되었다.

미래 도시 같아 보였던 '맨해튼'과 이스트 강을 지나는 유람선. 내가 본 대도시 중에선 가장 화려했던 것 같다.

 다시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돌아갔다. 호텔로 돌아가긴 좀 애매한 시간인 것 같아서 지하철에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폐철도를 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이 있다고 해 그쪽으로 갔다. 지상 위로 길이 나있고 생각보다 철길이 길어서 산책과 시내를 내려다 보기에 매우 좋았다.

폐철도를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과 리얼하게 무섭게 생긴 조형물도 있던 '하이라인 파크'. 산책하기에 매우 좋았다.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 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먹을 걸 사가지고 간 다음 들어갔다. 동생은 이미 호텔에 와 있었고, 그 선배랑 맛있는 걸 먹었다고 자랑을 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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