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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의 한 장면 유럽 여행 - 14일 차 ; 오스트리아 독일에서 잘츠부르크를 넘어갈 때 정보를 찾다가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바로 '할슈타트'라는 마을인데, 일명 '호수 마을'로 불리는 곳이었다. 어제 같이 가기로 한 분이랑 오늘 아침 일찍 역 앞에서 만났다. 가는 길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니었는데,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 간 후 기차로 갈아타고 마지막엔 호수를 건너 마을로 들어가야 했다. 가는데 소요 시간만 거의 2시간 반이 걸린 것 같은데, 호수를 건너는 순간부터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호수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호수를 건너면서 마을을 볼 때는 정말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호수를 건너 들어온 마을은 디즈니 동화속 어느 장면이라고 해도 믿.. 2020. 5. 27.
한국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법 유럽 여행 - 13일 차 ; 오스트리아 뮌헨에서 숙박을 잡았지만 제대로 여행은 하지 못한 채 뮌헨을 떠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러 갔다. 4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기차를 타니 벌써 60만 원짜리 유레일패스 뽕은 다 뽑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잘츠부르크'에서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옛날 영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번 보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영화여서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 중 하나인데 그 영화의 배경이 '잘츠부르크'라고 했다. 사실 오스트리아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있다고 해도 큰 관심은 없었지만,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가려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편의를 위해 2박을 하기로 했다. 잘츠부르크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리셉션으로.. 2020. 5. 26.
결국 근교여행으로 마무리 유럽 여행 - 12일 차 ; 독일 뮌헨 여행은 아예 포기하고 이번에도 근교로 나가기로 했다. 뮌헨 정보를 좀 찾아봤지만, 온통 맥주 얘기밖에 없어서 역시나 유레일패스를 꺼내 들었다. 거기다 오늘도 날이 흐려서 다른 곳으로 가면 날이 좀 맑아지겠지 라는 희망으로 떠났다. 이번 근교는 독일의 '레겐스부르크'라는 도시를 갔다. 사실 여기는 뉘른베르크보다 더 할 게 없었던 것 같다. 도착해서 발길 따라 걷다가 배가 고파서 저렴해 보이는 간이식당으로 갔다. 소도시라서 그런지 아저씨에게 짧은 영어로 이 메뉴가 먹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얘 영어를 못 알아들으셨다. 그래서 온갖 손짓 발짓을 통해 겨우 파스타 하나를 주문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맛은 괜찮아서 손님도 없고 하니 요리사한테 따봉을 날려주고,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2020. 5. 25.
이제 합석은 익숙해 유럽여행 - 11일 차 ; 독일 오늘도 유레일 패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워낙 뮌헨이 할 게 없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딱히 찾아봤을 때 끌리는 곳도 없었다. 그리고 뮌헨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교통 허브라고 불리기도 해 기차를 통해 여러 근교로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뮌헨의 근교 중 하나인 뉘른베르크를 가기로 했다. 사실 뉘른베르크도 화려한 랜드마크들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였다. 독일 자체를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건너뛰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 또한 독일에 대한 흥미는 없었지만, 내 모든 도시 이동은 육로 이동이었기 때문에 내 루트대로 가려면 독일은 반드시 거쳐서 가야 했다. 거기에 뉘른베르크가 독일 중에서도 소시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 독일의 상징 중 하나인 소시지를 맛보기 위해(오직 이 이유.. 2020. 5. 22.
디즈니 성으로 유럽여행 - 10일 차 ; 독일 불편해서 깼을까, 일어나 보니 새벽 6시쯤 되었다. 밍기적거리면서 휴대폰을 좀 하다 보니 금방 방송이 나왔다. 느낌상 곧 독일의 '뮌헨'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내 캐리어와 가방은 누가 훔쳐가진 않았다. 6시 반쯤 뮌헨에 도착해 기차역에서 내렸다. 배가 고파서 간단하게 빵이나 먹어야겠다 하고 적당히 사람들이 있는 카페로 갔다. 그런데 확실히 독일이 맥주의 나라라는 것을 느낀 게, 새벽부터 아저씨 둘이 기차역에 나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저 아저씨들이 먹고 있는 곳이 핫플레이스구나' 라는 생각으로 들어가 카푸치노랑 소금이 박힌 프레즐, 도넛을 시켰다. 새벽이라 맥주 대신 카푸치노를 드링킹 하고 난 뒤 예약했던 숙소로 갔다. 역 밖으로 나왔는데, 눈이.. 2020. 5. 21.
화려한 밀라노에서 평범한 옷 사기 유럽여행 - 9일 차 ; 이탈리아 꿈같았던 베네치아를 뒤로 하고 밀라노로 가는 날이 왔다. 맘 같아선 베네치아가 너무 좋아서 며칠 더 있고 싶었지만, (패키지를 제외한) 첫 여행인 만큼 변수는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기로 했다. 민박집 사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밀라노 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밀라노는 독일로 넘어갈 때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거쳐가는 곳이어서 숙소도 잡지 않고 쇼핑만 하다 넘어갈 생각으로 갔다. 역에 도착해서 나왔는데, 밀라노 역은 자체가 랜드마크였다. 역을 궁전수준으로 만들어 놔서 역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경했다. 패션의 중심지답게 시작부터 엄청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리어를 맡기고 밖으로 나와 밥부터 먹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걷다가 근처에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 2020.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