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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페루의 향기를 찾아서

by 메르쿠리오 2021. 11. 5.

오늘은 세비체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설악에서 고급화된 세비체를 먹고 난 이후 더욱더 세비체를 갈망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네이버에서 우연히 대한민국에서 페루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서 동두천 소개 포스팅을 보았다. 동두천이면 지하철로도 한 번에 갈 수 있고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었기 때문에 당일로 짧게 갔다 오기로 했다. 마침 동생과 사촌누나가 시간이 된다고 해 셋이 회룡역에서 동두천 '보산'으로 출발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보산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다는데 코로나때문에 외출이 통제가 돼 지역 활성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원흉이 코로나 때문이라 스트레스를 안 받는 곳이 없다. 사람이 없어서 음산하긴 해도 덕분에 사진 찍기가 정말 편했다. 거기다 이국적인 분위기는 덤으로.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그라피티를 이 곳에서 보게 되었다. 그것도 수준급 실력의 그라피티를...

 찐 페루사람이 만드는 페루 음식점인 '마추픽추'에 도착했는데 자리를 비운 건지 브레이크 타임인지 안에 아무도 없었다. 문에 연락하라고 번호가 붙어져 있었는데, 전화와 문자 다 받지 않았다. 한 15분 정도를 기다려도 도저히 오지 않길래 다들 배가 고픈 상태라 결국 다른 음식점을 찾으러 갔다.

드디어 세비체를 영접하나 했지만, 아쉽게도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전화와 문자도 받지 않았다.

 이전에 맛집프로인 '맛있는 녀석들'에서 동두천 편이 나온 게 생각나 검색을 해 보았다. 바로 근처에 피자집이 나와 다들 배도 고프고 더 이상 고민할 여지가 없어 바로 피자집으로 갔다. 확실히 이쪽이 로컬 느낌이 강한지 이 피자집은 한국인이 운영하는데도 가게가 미국 서부 느낌이었다(에어컨이 고장 났는지 더운 것도 비슷했다).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서 먹었는데 피자는 확실히 치즈 양이 정말 많아 맛있었으나, 파스타는 간이 살짝 심심해 아쉬웠다.

그래도 폭염주의보에 에어콘이 없어서 더운것만 빼면 완벽했다.

 이대로 동두천을 떠나기는 좀 아쉬워 동두천 카페를 검색해보니 의외로 정말 좋은 곳들이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산 중턱에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파인힐 커피하우스'를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이 경사가 높아 택시기사님이 잘못하면 뒤에서 차를 밀어야 할 수도 있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카페 도착 후에도 경사는 높았다. 물론 차로 올땐 이거보다 훨씬 더 경사가 심해 진짜로 불안했다.

 정말 외진곳인데도 이미 유명한지, 사람이 진짜 많았다. 테라스 밖으로 나가니 왜 유명한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산 중턱에서 뻥 뚫린 동두천의 전경을 보니 시원한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물론 실제로는 이날 폭염 수준으로 더웠다).

마운틴 뷰도 환상적이였지만, 무엇보다 창문에 반사된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다.

 내부도 구석구석 둘러보니 이쁜 포인트들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나 사람보는 눈은 다 똑같은지 괜찮다고 생각되는 자리에는 이미 소지품이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1층과 1.5층, 2층에서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저 멀리 구석에 자리를 잡고 내가 좋아하는 당근케잌이 있어 당근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저녁 6시 이후에는 택시도 3인 이상 금지라고 해 동두천에 늦게 와 어쩔 수 없이 일찍 근교 여행을 종료해야만 했다.

얼척없는 거리두기로 인해 야경을 못보고 내려온게 기가 차기도 하고 너무 아쉬웠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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