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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

남미에 가기 전 워밍업 경주여행

by 메르쿠리오 2021. 10. 16.

국내에서도 빠지지 않는 놀이공원 투어

 

 인턴을 끝내고 남미 여행을 가기 위한 티켓팅을 마친 후, 마지막 학기 시작 전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게 되었다. 인턴을 국내 여행사로 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내 눈에 띈 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들이 즐비해 있다는 경주의 '경주월드'였다. 

 경주월드가 아니여도 경주는 문화재 등 유명한 볼거리가 많았기에 가볍게 갔다 오고 싶었다.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한 친구와 어찌저찌 시간을 맞춰 보니 약 하루가 안되게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이 났다. 5시쯤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저녁 8시 반쯤 경주에 도착했다. 

 경주 야경의 핵심이라고 하면 단연 '동궁과 월지'를 뽑을 수 있는데, 10시까지밖에 하지 않았다. 그래서 터미널에서 바로 숙소로 이동해 짐부터 챙긴 뒤 택시를 잡았다. 기다리는 동안 경주의 색을 입힌 스타벅스를 볼 수 있었는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택시가 금방 와버렸다.

한옥 스타일로 꾸며 놓은 스타벅스. 확실히 스타벅스는 도시의 이미지를 대표해 꾸미다 보니 지역마다 스타벅스를 보는 맛이 있다.

 터미널에서 동궁과 월지까지는 그리 멀진 않았다. 폐장 1시간 전에 입장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어른 입장료인 3천원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왜 동궁과 월지가 야경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잔잔한 못 위에 세워진 건축물이 반사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거기다 규모도 꽤나 크기 때문에 사람이 적은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충분히 포토스팟이 될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던 '동궁과 월지'. 정말 어느 위치에서 찍던 아름다운것은 매한가지였다.

 사진을 찍으며 가지런히 놓여진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출구에 다다랐다. 지도를 열어보니 바로 옆에는 첨성대가 있었다. 사실 수학여행으로 갈 때는 정말 눈꼽만큼도 관심 없던 첨성대였는데, 나중에 성인이 되어 자유여행으로 오니 이전엔 관심 없던 첨성대를 한번 들려봐야겠다고 생각이 되어 첨성대로 넘어갔다. 크기는 여전히 아담했지만, 야경을 위해 자줏빛 조명을 설치한 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한다. 낮에는 그저 돌로 지어진 이글루 같은 느낌이었지만, 밤에는 화려한 조명 덕에 경주 야경 포인트 중 한 곳으로 당당히 서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마치 '에펠탑 효과'처럼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장미빛 조명 덕에 야경만큼은 확실히 아름다웠던 '첨성대'.

 애매한 시간에 버스를 타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해 첨성대까지 구경한 후 야시장으로 갔다. 늦은 시간이다 보니 대충 끌리는 음식을 친구랑 하나씩 가져와 테이블에 놓고 맥주와 함께 빠르게 먹었다. 허기진 마음을 달랠 수 없어 숙소에 들어와 치맥을 한번 더 한 뒤에 잠을 청했다. 

고기 is 뭔들, 아쉬운 것은 늦은 시간이라 문이 많이 열려있지 않았던 것 뿐...

 다음날이 드디어 내가 경주에 온 진짜 이유인 경주월드를 가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급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경주월드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무섭다고 소문난 곳이지만, 경주에 사는 사람이 아닌 이상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지 않고 경주 여행을 왔는데 굳이 놀이공원을 찾아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택시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리니 경주월드에 도착했다. 근처에 워터파크도 보였는데, 수영은 9월에 배운 터라 이때까지만 해도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놀이공원은 어딜 가든 입구부터 설러게 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대학생이거나 경주에 숙박을 했을 경우 할인을 해 주었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롤러코스터와 그 외 무서운 놀이기구들이 바로 보였다. 놀이기구 이름부터 드라켄, 파에톤, 크라크 등 이름에서부터 딱 봐도 엄청난 스릴을 자랑할 것 같은 이름들이었다. 이 이후에 간 멕시코의 식스 플래그보다 경주월드가 훨씬 더 무섭고 스릴 있었던 것 같다.(미국의 식스 플래그가 무서운 놀이기구를 워낙 많이 보유한 걸로 유명했지만 국가가 달라서 그런지 멕시코는 네임밸류에 비해 크게 무서운 놀이기구는 없었다.)

경주월드의 취향은 확고하게 공포 및 스릴러 놀이기구만 모아놔서 나한테는 정말 행복했다. 

 모든 놀이기구를 5~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전부 다 탑승이 가능해 놀이공원 광인 나조차도 4시간이 채 되기 전에 경주월드를 빠져나왔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 낮에도 경주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경주에서 채 24시간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경주월드가 목적이었으니 아쉬움은 없었다. 아니, 나중에 생겼다.

 일명 황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온 거리가 한옥으로 되어 있었는데, 주황빛의 그 색감과 황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거기다 스쿠터 대여가 일반적인 건지 많은 사람들이 스쿠터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었는데 이걸 좀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경주를 조금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한옥집에서 먹는 양식은 어떤 맛일까, 친구가 한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갔다. 외관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기대되었다. 깜바스와 피자, 파스타에 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한옥에서 이런 서양 바이브를 제대로 느낄 줄은 몰랐는데, 음식도 정말 기대했던 만큼 맛있었다. 이 음식점에서 한입을 먹자마자 밥을 먹고 바로 올라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기 시작했다. 친구가 스케쥴 근무였기 때문에 시간 조정을 할 수 없어서 아쉽게도 이른 저녁을 마지막으로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식당 외관부터 무슨 문화재처럼 정말 화려한 한옥집이였다. 물론 그 외관만큼 음식 맛도 훌륭했다. 

 


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여행지 가서 찍은 것입니다. 사진을 이용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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