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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해외)

그리웠던 나의 첫 도시

by 메르쿠리오 2021. 8. 9.

중남미 여행 - 40일 차 ; 멕시코

 

 중남미 대륙은 정말 너무너무 넓다. 상파울루에서 멕시코시티로 가는 시간만 무려 9시간 반, 워낙 먼나라만 다녔지만, 그래도 장기 비행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오전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저녁먹을때쯤 도착을 한다니... 하필 직항은 야간 비행도 없어 이 아까운 낮 시간을 통쨰로 날려먹어야 했다. 그래도 경유지로 하루만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중남미 여행을 하면서 멕시코 생각이 자주 나 빨리 가고싶었는데 드디어 멕시코로 돌아가는 날이 왔다.

 내 중남미 여행의 마지막 도시이면서도 첫 날과 마지막 날을 장식해 줄 멕시코시티를 생각하며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 지하철역으로 갔다. 다행히 소매치기들도 내가 떠나는걸 아는지 보이지 않아 무사히 공항까지 갈 수 있었다. 빠르게 비행기에 탑승해 긴 비행시간동안 에너지를 저축하기 위한 숙면을 취했다.

따스한 햇살 아래 구름에 누워서 가는듯한 느낌을 주는 환상적인 날씨였다.

 저번과 같은 숙소는 아니지만, 이번에도 소깔로 광장 바로 앞에 숙소를 잡았다. 멕시코시티의 큰 장점 중 또하나는 바로 공항과 시내가 멀지 않다는것. 그러나 워낙 비행시간 자체가 길어 숙소에 돌아와 짐을 풀고 나니 벌써 해가 어둑어둑해져있었다.

 내일 멕시코의 피라미드인 '테오티우아칸'을 가기 위해 동행을 구했는데, 오늘 저녁에도 딱히 서로 스케쥴이 없어 오늘 저녁부터 같이 만나 밥을 먹기로 했다. 광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기도 카니발인지는 모르겠지만 광장에서 무슨 행사를 진행했다. 죽은자의 날은 지난지 한참 되었지만, 춤을 추는 사람들이 다 해골분장을 해서 마치 그것과 같은 축제 분위기도 나고 무엇보다 축제 음악소리가 정말 좋았다.

카니발 행사와는 다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흥을 돋구기엔 충분했다.

 어느정도 구경을 하다 슬슬 배가고파 근처 괜찮아보이는 레스토랑을 가 퀘사디아를 시켰는데 역시 멕시코가 최고였다. 매콤한 맛과 더불어 맛 자체도 굉장히 훌륭했다.

멕시코 음식이 정말 다 맛있었다. 매운걸 잘 먹지는 않지만 좋아하는데 멕시코가 맵다고 해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맵지 않았기에 더더욱...

 밥을 먹고 나오니 비트박스 버스킹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까지 본 사람중에 제일 잘하는 것 같았다. 하도 오랫동안 구경해서 팁을 안줄래야 안줄수가 없었다. 아까 밥을 먹고 남은 돈을 털어 주고 멕시코시티의 중심인 소깔로 광장으로 돌아갔다.

비트박스도, 춤도 상당히 매력있었던 버스킹. 공짜로 보기엔 너무 과분할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중남미 여행의 시작점이였던 소깔로 광장, 처음 봤을때부터 정말 멋있고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다시 돌아와서 봐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야경은 어찌나 화려한지 4면의 색이 다 달라 질리지도 않았다. 내일 아침에 다시 소깔로 광장에서 만나기로 한 다음, 동행은 먼저 들어가고 난 소깔로 앞이 바로 숙소였기 때문에 비행기 시간동안 즐기지 못한 멕시코를 조금 더 즐기다 들어가기로 했다.

4면이 다 너무 화려했던 멕시코시티의 '소깔로 광장' 야경.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첫날 이후론 계속 생각났던 정말 아름다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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